1달러=92엔 뚫어…日기업들은 잔칫집

입력 2013-02-01 17:00   수정 2013-02-02 02:10

환율 2년7개월만에 최고…혼다·샤프 등 영업이익 급증


일본의 무제한 금융완화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엔화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달러=92엔’이 무너졌다.

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92.25엔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2엔을 넘어선 것은 2010년 6월14일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엔화 가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유민주당 총재로 당선된 지난해 9월26일 이후 약 18% 떨어졌다.

○“엔저(低) 는 과도한 엔고 조정 과정”

일본은행이 아베 정권의 공격적인 금융완화 정책에 적극 협력하는 행보를 나타내는 가운데 신임 일본은행 총재 취임 후엔 엔화 가치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아소 다로(麻生太) 일본 재무상도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저는 그동안 과도했던 엔고 현상이 조정되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정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최근 차기 일본은행 총재 후보를 물색 중이며, 이달 중순께 지명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행 총재인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의 임기는 오는 4월까지다.

○엔저 효과에 영업이익 대폭 개선

샤프와 혼다 등 일본 주요 대기업들은 엔저 효과를 등에 업고 줄줄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샤프는 2012회계연도 3분기(2012년 10~12월) 영업이익이 26억엔으로 전년 동기(244억엔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당초 대규모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샤프의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건 5분기 만에 처음이다.

혼다는 2012회계연도 1~3분기(2012년 4월~1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3배 수준인 1319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요타그룹의 경차 제조업체인 다이하쓰공업은 2012회계연도 1~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100억엔 상향 조정한 1300억엔으로 내놓았다. 일본 수출기업의 엔저 수혜와 관련해 노무라증권은 “엔·달러 환율이 1엔 상승할 때 일본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350억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95엔대까지 추가 하락 전망도

엔화 가치 하락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엔화 가치가 과연 어디까지 떨어지게 될지도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0엔대까지 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타 가즈마사(岩田一政)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도 “달러당 95엔대까지 하락해도 엔화 가치는 균형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달 27일 “일본 내 20명의 외환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11명이 달러당 95엔대 수준까지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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