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잘 만든다’ 韓영화의 약진, 할리우드의 굴욕

입력 2013-02-03 02:09  


[이정현 기자] 박스오피스 석권을 놓고 한국영화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영화의 약진이 눈부시다. 주말인 2일 한국영화는 매출액점유율 90%를 돌파하며 사실상 할리우드를 극장가에서 몰아냈다.

2월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인 2일 한국 극장가는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의 쌍두마차체제로 굳어졌다. 류승완 감독의 액션 프로젝트 ‘베를린’이 하루동안 637,04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매출액점유율 42.8%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이 568,249명(점유율 37%)으로 2위를 기록했다. ‘베를린’은 개봉 4일만에 160만 관객을 넘어섰으며 ‘7번방의 선물’은 360만 관객을 돌파했다.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 두 영화가 기록한 점유율은 79.8%에 달한다. 10명중 8명이 이 영화를 본 셈이다. 여기에 3위를 기록한 한국 애니메이션 ‘뽀로로 슈퍼썰매 대작전’(105,193명, 점유율 6.8%)과 4위의 ‘박수건달’(57,300명, 점유율 3.7%)를 합칠 경우 점유율은 90%를 넘어선다.

2일 상영된 외화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영화는 애니메이션 ‘몬스터 호텔’이며 관객수 43,696명, 점유율은 2.6%에 불과하다. ‘레미제라블’이 장기 흥행하고 있지만 ‘더 임파서블’ ‘잭리처’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한국영화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주 북미 박스 정상에 올랐던 ‘마마’는 당장 누적 10만명 돌파도 버겁다. ‘베를린’ ‘7번방의 선물’ 등 한국 작은 고래들의 싸움에 할리우드 등이 터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영화 초강세는 지난 1월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달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한국 영화는 ‘박수건달’과 ‘타워’, ‘7번방의 선물’이 각각 선전(박스 1,2,3위)하며 ‘레미제라블’과 ‘라이프오브파이’(박스 4,5위)를 앞세운 할리우드를 크게 꺾었다. 1월 전체 한국영화 매출액점유율은 57.5%며 할리우드의 점유율은 36.5%다.

이 같은 흐름은 자국영화 선호도가 높았던 한국관객 성향과 더불어 최근 한국영화의 질적, 양적 성장에 따른 결과다. 현재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은 이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베를린’의 경우 액션 완성도와 규모에서 할리우드의 그것에 모자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뛰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은 제작비로 인해 발생했던 규모의 한계를 넘어선 것. ‘우리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우리가 더 잘 만든다’에 가깝다.

‘7번방의 선물’은 특유의 감정적 호소가 관객을 흔들고 있다. 그간 한국영화의 강점이었던 웃음과 감동을 버무린 휴먼코미디가 웰메이드 스토리라인, 대세배우로 떠오른 류승룡과 결부돼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다.

2월에도 한국영화의 승승장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기세를 꺾을만한 할리우드의 ‘빅카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오는 2월6일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 : 굿데이투다이’가 개봉하지만 같은 날 김윤석 주연의 한국영화 ‘남쪽으로 튀어’와 맞붙는다.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 쌍끌이 흥행으로 굳어버린 분위기도 악재다.

할리우드가 기대를 걸어봄직한 것은 아카데미 효과. 오는 2월24일 제8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예정된 가운데 이를 전후해 노미네이트 작품들이 쏟아진다. 2011년 ‘킹스스피치’와 ‘블랙스완’가 불러일으켰던 오스카 돌풍을 노리는 것. 7일에는 최연소 여우주연상 후보를 낸 ‘비스트’가 개봉하며 14일 발렌타인 데이에는 흥행과 비평을 모두 사로잡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공개된다. 덴젤워싱턴의 ‘플라이트’(28일)도 2월 개봉작.

하지만 ‘남쪽으로 튀어’를 비롯해 로맨틱코미디 ‘남자사용설명서’(14일), ‘분노의 윤리학’, ‘신세계’(21일) 등 한국영화 라인업도 기대작으로 꽉 차있다. 자칫 ‘아이언맨3’ 등 블록버스터의 뚜껑이 열리기 시작하는 4~5월까지 할리우드의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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