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흥행1호 '아키에이지' 인기이유 있다

입력 2013-02-03 09:52   수정 2013-02-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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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상용화를 선언한 지 2주일 가량이 지났다. 오픈베타 기간이 끝나면 동시접속자가 급감하는 것이 일반적인 유료 게임의 양상이다. 하지만 '아키에이지'에서는 '오베족'들의 엑소더스가 일어나지 않았다.</p> <p>오히려 PC방 게임 순위에서 수위를 기록하고 아이템 거래 시장에서 부동의 1위 '리니지'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갈수록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쓸쓸히 사라졌던 다른 게임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아키에이지'는 2013년 흥행작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p> <p>CBT부터 '아키에이지'를 즐겼던 충성도 높은 유저들이야 차치하고, 조금만 지루하면 쉽게 싫증을 내는 일반 유저들까지 마우스를 놓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식 서비스 이후 무엇이 달라졌으며 무엇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아봤다.</p> <p>앞 다투어 영지 선포… 전쟁 대비와 민심 잡기가 관건
새로운 지역인 원대륙이 업데이트되면서 대형 원정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원대륙 특정 지역에 도착해 먼저 영지 선포를 한 원정대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세금을 걷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절반 이상의 영지에 소유권이 등록됐으며, 나머지 영지도 곧 주인을 찾았다.</p> <p>
영지를 차지했다고 해서 부귀영화를 영원히 누리는 것은 아니다. 다른 원정대와의 공성전에서 패배하면 공들여 쌓은 성까지 송두리째 뺏길 수도 있다. 영지 선포를 눈앞에서 놓친 어떤 원정대는 이미 공성전차 대량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조만간 공성전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면 본격적인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p> <p>외부의 적을 막아냄과 동시에 내부의 분란도 막아야 한다. 과도한 세금에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영지를 모두 떠나기라도 한다면 영지를 소유한 의미가 없어진다. 실제로 일부 서버에서는 특정 원정대가 매긴 50%의 세금이 과도하다며 보이콧 사태가 벌어졌고, 해당 원정대는 민심을 잡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p> <p>영지를 오래 통치하려면 싸움도 잘해야 하고, 정치도 잘해야 하는 꼴이다. 영지를 차지하고 이득을 취하려는 대형 원정대, 그 영지를 호시탐탐 노리는 군소 원정대, 마음에 들지 않는 통치자는 외면할 권리가 있는 개인 유저들이 팽팽히 대립하는 구도다.</p> <p>본격 두덕리 온라인, 부동산 중개인도 가세
'만레벨부터 시작'이라는 MMORPG의 공식은 '아키에이지'에서 통하지 않았다. 일부 유저들은 이틀 만에 최고레벨을 달성했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텃밭을 가꾸고 무역을 하면서 천천히 레벨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골짜기 곳곳에 집이 빽빽하게 들어서고 젖소와 양이 거닐었다. 치고받는 전투보다 농사와 장사에 재미를 붙인 유저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증거다.</p> <p>
텃밭과 집이 중요한 재산이 되면서 이를 거래하려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세금을 내지 않아 철거가 예고된 공간에는 어김없이 '좋은 땅을 보러 온' 마나님들이 줄을 섰다. 또 채팅 채널에는 땅을 판다는 광고가 수시로 올라왔다. 좋은 땅을 선점한 부동산 중개인들과 미처 집을 지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후발 주자들과의 치열한 흥정이 예상된다.</p> <p>이와 함께 오픈베타 초반에 급격하게 수요가 몰리면서 발생했던 목재 대란은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 농부들이 매일 텃밭에서 나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노동력'이 부족해 모두가 원하는 물건을 자체 수급하지는 못하는 상황인지라 경매장이 인기를 끌었다. 직접 재료 일부를 올려봤더니 5분도 지나지 않아 다 팔렸다. 돈을 받고 노동력을 팔겠다는 '알바'들마저 눈에 띈다. MMORPG를 즐기는 방법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p> <p>살인보다 절도가 더 큰 죄? 성숙해진 재판 문화
유저가 배심원이 되어 범죄자를 심판하는 재판 시스템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오픈베타때는 재미삼아 무조건 최고형을 선고하는 배심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범죄의 경중을 신중하게 고려해 합리적인 판결을 내리려는 분위기가 대세다.</p> <p>재미있는 점은 남의 물건을 훔치는 절도보다 다른 유저를 죽이는 살인에 더 가벼운 형벌이 내려진다는 것이다. 이 경우는 최근 게임 내 경제를 어지럽히는 '오토'들을 유저들이 직접 단죄하기 때문이다. 피고인이 '오토를 잡은 것뿐'이라고 발언하면 배심원들의 칭찬이 쏟아진다. 반면 남의 묘목을 뽑는 '묘리타(묘목+로리타)'들은 인정사정없이 감옥으로 끌려간다.</p> <p>
죄를 짓지 않은 선량한 유저들이 선착순으로 배심원이 되는데, 대기열이 긴 데다가 손이 느린 사람은 배심원 초대창을 클릭하지 못할 수 있다. 배심원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은 재판 열기가 가실 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하다.</p> <p>방대한 콘텐츠가 아키에이지의 최대 매력
아키에이지 유저들은 '즐길 거리가 많아서 좋다'고 입을 모은다. 최고 레벨을 달성한 이후 인스턴스 던전만 반복해서 왕복하는 것이 전부인 다른 MMORPG와는 달리 공성전, 농사, 무역, 재판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어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 오픈베타 때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가 급속히 몰락한 게임들이 하나같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키에이지의 흥행돌풍이 일견 이해된다.</p> <p>문제는 업데이트 속도다. 유저들에게 끊임없이 즐길 거리를 만들어줘야 게임이 장수한다. 아키에이지는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가 콘텐츠 개발 속도를 훨씬 능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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