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 들어줄 때까지 시신 시위"…한진重 사태 장기화

입력 2013-02-03 16:51   수정 2013-02-04 02:00

금속노조 주말 불법집회 강행…김진숙 씨 등 주도자 체포영장


한진중공업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의 대규모 주말 집회와 회사에 불법 진입한 금속 노조원의 ‘시신시위’가 닷새째 계속되고 있는 데다 노사 주장이 팽팽히 맞서 해결의 기미가 쉽게 보이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소속 10여명은 3일 부산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회사 정문에서 천막을 치고 ‘24시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 안에서는 지난달 30일 회사로 불법 진입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과 금속노조 관계자들 100여명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회사 노조 간부 최강서 씨의 시신을 옮겨둔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금속노조 1000여명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여는 등 회사를 압박하는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이 안전을 고려해 대규모 집회를 허락하지 않았지만 금속노조원은 도로를 막고 집회를 강행했다. 회사가 노조의 의견을 들어줄 때까지 최씨 시신을 조선소 안으로 옮긴 회사 내 노조원들과 함께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선소 안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에게 줄 담요와 시신 보존에 쓸 드라이아이스 등 물품 반입을 요구하면서 경찰과 승강이가 있었고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경찰은 영도조선소 주변에 차벽을 설치하고 42개 중대, 2700여명을 회사 정문 등지에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과 노조원들의 대치 상황이 4시간 정도 이어지면서 이 일대 차량통행이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근 주민은 3일 “조선소 쪽에서 동삼동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1시간 이상 갇혀 있었다”며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만 또다시 주말에 노조농성이 시작돼 이젠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조선소 앞 아파트의 한 주민도 “또 노조의 고성이 시작되고, 경찰과 노조원들 간 몸싸움까지 벌어져 불안해 못 살겠다”고 호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안에는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회사를 점거, 농성하고 있고 밖에서는 대규모 집회까지 열려 공장 내 농성자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원들이 공장 안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직원들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현재로서는 지켜보고만 있다”며 “언제까지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조선소에 불법으로 들어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김진숙 씨(53·여) 등 5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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