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주범은 국영석유회사"

입력 2013-02-04 16:52   수정 2013-02-05 04:04

규제 무시 고유황 제품 생산
"이참에 비대해진 거인 손봐야"



중국의 양대 정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이 최근 베이징을 강타했던 스모그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스모그 현상을 계기로 비대해진 국영기업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정부의 환경규제를 무시하면서 기준치에 못 미치는 휘발유 등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학원은 “베이징은 PM2.5(직경 2.5㎛ 이하 미세먼지)의 최대 근원이 자동차 배기가스”라며 “자동차 배기가스는 베이징 전체 공기오염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현재 자동차 연료의 황 함유량에 대한 일관된 기준이 없다. 베이징은 황 함유량이 10ppm(1ppm은 100만분의 1)으로 엄격하지만 상하이는 50ppm, 기타 다른 지역은 150ppm 등으로 모두 다르다. 최근 자동차 정보를 제공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가 베이징에서 파는 휘발유의 황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4분의 1 이상이 기준치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푸청위(傅成玉) 시노펙 사장은 중국의 낡은 정유설비가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정유사가 생산하는 자동차 연료의 품질이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배기가스 기준이 낮은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가 네티즌들에게 몰매를 맞았다.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정하는 정부위원회의 한 위원은 “위원들의 70%가 정유사 직원이고 사무국도 시노펙 본사 건물에 있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시노펙은 “최신 탈황설비를 건설해 올해 말부터 가동하겠다”며 “내년에는 전국에 50ppm 미만의 양질 휘발유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가 환경규제를 대놓고 무시할 정도로 힘이 센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왕위카이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정부가 2008년 환경보호부를 만들었지만 국영기업과 지방 정부를 강제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약하다”며 “새 정부의 과제 중 하나가 이들 국영기업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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