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여성 극작가 연극 '7人7色'

입력 2013-02-07 16:53   수정 2013-02-07 21:39

박현숙·오혜령·김숙현·강추자 씨 등 13일부터 대학로에서 릴레이 공연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은 강성희(1921~2009)와 박현숙(87), 한국희곡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오혜령(72)과 김숙현(69),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은 강추자(70), 여성연극인들에게 주어지는 올빛상을 수상한 전옥주(74)와 최명희(68).

1960년대 이후 활발한 극작 활동을 펼치며 한국 연극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여성 극작가 7인의 작품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여성연극협회가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13일부터 3월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제1회 여성극작가전-한국 1세대 여성 극작가와 1.5세대 여성 연출가의 만남’에서다. 박은희 류근혜 송미숙 노승희 백은아 문삼화 임선빈 등 중견 여성 연출가들이 이들 1세대 여성 극작가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한 편씩 연출을 맡아 각각 닷새 동안 무대에 올린다.

개막작은 박현숙 작가의 2009년작 ‘그때 그 사람들’(13~17일·문삼화 연출). 일제 강점기 잃어버린 청춘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젊은이의 삶을 그린다. 이어 상연되는 ‘일어나 비추어라’(20~24일·송미숙 연출)는 오혜령 작가가 말기 암으로 투병한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담아 1980년 발표한 희곡을 무대화한다. 연극배우 오현경 씨가 주인공의 양아버지 ‘박 회장’ 역으로 출연한다. 오씨는 “오 작가와는 대학(연세대) 선후배 사이로 학교 다닐 때 연극을 같이했고, 서로 암 투병 경험담을 농담처럼 주고받는 절친한 사이”라며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이 담긴 예술적인 작품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무대에 오르는 ‘꽃 속에 살고 죽고’(27일~3월3일)는 고(故) 강성희 작가의 단막극 ‘백합향’(1975년작)과 ‘날아가는 새’(1991년작)를 연출한 노승희 씨의 각색으로 새롭게 엮어 선보인다. 이어 강추자 작가가 1978년 발표한 희곡 ‘당신의 왕국’(3월6~10일·백은아 연출), 1970년대 산업화의 폐단을 그린 전옥주 작가의 1974년작 ‘아가야 청산가자’(3월13~17일·임선빈 연출), 사회적으로 성공한 엄마와 폐쇄적인 삶을 사는 딸의 갈등을 그린 김숙현 작가의 1986년작 ‘앉은 사람 선 사람’(3월20~24일·박은희 연출)이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이자 문필가인 나혜석의 불꽃 같은 삶을 그린 최명희 작가의 2012년작 ‘새벽 하늘의 고운 빛을 노래하라’(3월27~31일·류근혜 연출)가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김경희 여성연극협회 이사는 “세대를 뛰어넘어 여성 극작가들이 떠안고 있는 시대적 고민을 함께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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