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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함께 행복한 명절

입력 2013-02-07 16:56   수정 2013-02-08 03:02

가족 간에도 말과 행동 배려…스트레스 받지 않는 설 됐으면

유은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eun1002@gmail.com>



이틀 후면 설이다. 설에 대한 기억은 명절을 앞두고 설레던 마음과 함께 추억되는 것 같다. 아버지는 언제나 깨끗하고 빳빳한 천원짜리 새 돈을 준비하셨다. 우리는 들뜬 기분이 되어 세뱃돈을 기다렸고, 윷놀이를 하며 왁자지껄 웃을 때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인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설은 위로 언니만 셋인 내가 새 옷을 입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손꼽아 설날을 기다리곤 했다.

어린 시절의 그 기분 좋던 설렘이 이런저런 심경으로 바뀌기 시작한 건 철이 들면서다. 명절을 지내기 위한 부모님의 수고와 경제적 부담을 알게 됐고, 공동체에 눈뜨면서는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명절에 미안하고, 경찰이나 소방관,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명절에 고마웠다. 평소 고마웠던 분들께 마음을 전할 형편이 안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던지라 사람 도리 하면서 살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에 명절 돌아오는 게 반갑지 않은 때가 많았다. 정치를 하면서는 법을 지킬 의무도 커지니 그나마 인사 차리는 일도 마음처럼 하지 못한다. 그래도 일하는 며느리, 딸, 엄마, 아내를 이해해주는 가족 덕분에 명절 스트레스랄 것은 없다는 게 감사하다.

요즘은 명절 스트레스를 온 가족이 겪는다고 한다. 주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엔 장거리 운전이나 가족 간 갈등으로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 남편들이 90%나 된다는 보도도 있었다. 성적과 진학, 취업이나 결혼에 대한 관심이 부담스러워 친지들 만나는 것을 꺼린다는 자녀들까지 생각하면, 기다림과 설렘으로 기억되던 명절은 옛일인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명절은 명절. 빠듯한 살림에 각종 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기간이라 겪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조그마한 배려로 가족 모두가 함께 덜 힘든 명절을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 게 아닐까. 가족 누군가를 서운하거나 곤혹스럽게 만드는 말이나 행동을 주의하거나 음식 장만과 설거지 등 가사노동을 함께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올 설에도 마음에 걸리는 건 있다. 쌍용차, 한진중공업, 현대차, 학교 비정규직 등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바라며 ‘농성촌’이라 불리는 곳에서 명절을 맞을 엄마·아빠의 아이들. 돌이켜보면 설빔은 어린 시절에만 느낄 수 있었던 명절의 행복이었다. 내년 설은 이 아이들도 엄마·아빠에게 마음 놓고 설빔을 조를 수 있는 명절이 됐으면 좋겠다.

유은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eun10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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