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지났지만 전국에 막바지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영하 3.1도)보다 10도가량 떨어진 영하 12.8도를 기록했다. 이 시점 평년치(영하 4.4도)를 훨씬 밑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오전 한때 체감온도가 영하 21.0도까지 내려갔다. 대부분의 중부지방이 이날 아침 영하 10도 안팎에 머물렀다.
이번 2월 한파의 원인은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 등 북반구 아래쪽 지역까지 내려오고 있어서다. 북극의 온도가 이전보다 올라가고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내려오면서 힘을 받은 시베리아 북서부 주변에 강한 고기압이 생성됐다. 이 고기압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 등 동아시아 지역에 한파를 몰고 온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이 북서쪽에서 다가와 한반도를 점차 뒤덮고 있어 상대적으로 서울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이 강원도 등 동쪽 지역에 비해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북극 둘레를 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돌면서 한기의 남하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힘을 잃은 탓이 크다.
8일에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지겠다. 지난해 2월2일엔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7.1도로, 2월 최저기온 기준으로는 1957년 이래 55년 만에 가장 낮았다. 기상청은 8일 아침 최저기온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지면서 56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 춘천, 경기 문산 등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겠고, 남부 지방에도 한파특보가 확대 발령될 전망이다.
이번 한파는 설 연휴 내내 이어지겠다. 귀성과 귀경 행렬이 각각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 시작과 마지막 날 모두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질 전망이어서 빙판길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한파가 올겨울 들어 마지막 추위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말께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등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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