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세븐' 경매시장 해빙 조짐

입력 2013-02-08 15:09   수정 2013-02-08 21:43

아파트 낙찰가율 석달만에 상승


2000년대 초·중반 집값 급등을 주도한 ‘버블 세븐 지역’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이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8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월 버블세븐 지역(강남3구·목동·분당·평촌·용인)에서 경매 처분된 아파트 580채의 낙찰가율은 73.51%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72.89%(581채)에 비해 0.6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낙찰가율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작년 10월(74.5%) 이후 석 달 만이다.

낙찰가 총액도 지난해 12월 791억2185만원에서 지난달에는 862억1549만원으로 70억원 가까이 늘었다.

낙찰가율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목동이었다. 목동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71.29%에서 지난달 76.87%로 5.58%포인트 뛰었다.

평촌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75.03%에서 79.31%로 4.28% 올랐다. 용인 낙찰가율은 70.65%에서 74.35%로 3.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강남 3구와 분당의 낙찰가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은 같은 기간 72.81%에서 71.93%로 0.88% 내렸고, 분당은 75.89%에서 75.32%로 0.57%포인트 하락했다.

버블 세븐 지역의 입찰경쟁률도 높아졌다. 1월 입찰경쟁률은 4.98 대 1로, 지난해 12월(4.37 대 1)에 견줘 0.61 늘었다. 입찰 경쟁률은 버블 세븐 전 지역에서 높아졌다. 목동 입찰경쟁률은 지난해 12월 1 대 1에서 지난달 5.2 대 1로 높아졌다. 평촌도 같은 기간 4.68 대 1에서 6 대 1로 뛰었다. 강남 3구는 3.98 대 1에서 5.16 대 1로 늘었다.

부동산태인의 정대홍 팀장은 “낙찰가율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3.5%포인트 낮다”며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만큼 실수요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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