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외길 '검사의 교과서'…2012년 총선 '현역 25% 교체' 주도

입력 2013-02-08 15:15   수정 2013-02-08 21:58

'박근혜 정부' 1차 인선 - 정홍원 총리 후보자

이철희 장영자·'대도' 조세형 사건 해결 특수통
'낮술 금지' 등 검찰 내부 개혁…공사 구분 엄격




정홍원 총리 후보자(69)는 1974년부터 2004년까지 30년간 검사로 활동한 법조인이다. 검찰을 떠난 뒤에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돕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는 지난해 4·11 총선 때 인연을 맺었다. 정 후보자는 의원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공천위원장을 맡으면서 현역 의원 중 하위 25%를 떨어뜨리는 ‘컷오프 룰’을 엄격히 적용해 새누리당의 물갈이 공천을 주도했다. 모 정치인이 자신의 휴대폰에 보낸 공천 청탁 메시지를 다른 공천위원들에게 보여주며 “누군가 돈 봉투 하나 들고 오면 고발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총선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에 대해 ‘차가운 이미지가 있지만 대화를 해보면 의외로 소탈하고 합리적’이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정 후보자는 8일 총리 후보 지명을 받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여러 면에서 부족하고 화려한 경력도 없는 보통 사람”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그는 검사 시절 자타가 공인하는 특수수사통이었다. 1972년 사법시험(14회)에 합격하면서 검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이철희·장영자 부부 사기사건, ‘대도’ 조세형 탈주 사건,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사건, 워커힐 카지노 외화 밀반출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대검 중앙수사부 3과장 때 국내 처음으로 컴퓨터 해커를 적발했고 대검 감찰부장 때는 ‘검찰 낮술 금지’를 실시해 내부 개혁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 처리가 깔끔하고 공사 구분이 엄격하다는 게 지인들의 평가다. 후배들에게는 ‘검사의 교과서’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평판 덕분에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후보로 오르내렸고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삼성 비자금사건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된 적도 있다.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2004년 공동대표 변호사, 2006~2008년 고문변호사를 맡았지만 이때도 ‘전관예우’를 내세우지 않아 오히려 그를 영입한 로펌에서 “너무 점잖은 것 아니냐”는 ‘실망 섞인’ 반응이 나왔을 정도라고 한다. 대부분 로펌 고문들의 출퇴근 시간이 들쭉날쭉한 데 반해 정 후보자는 오전 9시에 출근해 5시30분 이후 퇴근하며 근무시간을 꼬박꼬박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은 2011년 3월25일 기준으로 19억1100여만원을 신고했다.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시절이었다. 가족은 부인 최옥자 씨와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아들 우준씨는 사시 48회로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근무하고 있다.

주용석/이태훈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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