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상위 30개 계열사 조사
영업익 절반 삼성이 차지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매출의 25.4%, 영업이익의 48.7%를 삼성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을 빼면 10대 그룹의 작년 매출은 1% 늘어나는 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19.1% 줄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11일 한국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10대 그룹의 주력 계열사 세 곳씩 총 30곳(매출 기준)의 지난해 실적(매출·영업이익)을 집계한 결과다. 휴대폰·TV 분야 세계 1위로 독보적인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를 빼면 대기업들의 성장 및 수익구조가 크게 취약해 매출 및 수익성 개선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 30곳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887조6572억원으로 전년(840조8820억원)보다 5.6%(46조7752억원) 늘어났다. 이들 기업이 거둔 영업이익은 모두 62조40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3%(6조3548억원) 증가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2011년 6.7%에서 지난해 7%로 높아졌다.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나아졌다.
하지만 삼성그룹 내 매출 상위 3개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중공업)를 빼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 3개사의 매출(240조9191억원)과 영업이익(30조7453억원)을 제외한 9대 그룹 계열사 27곳의 지난해 매출은 662조615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5573억원(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9.1%(7조5700억원) 감소한 32조320억원, 영업이익률은 2.2%포인트 낮아진 4.8%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말고는 다른 대기업이 지난해 거의 성장하지 못했고 수익성도 크게 개선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 세 곳씩을 기준으로 할 때 10대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각각 21.9%, 29.3%였다. 1년 새 매출 비중은 3.5%포인트, 영업이익 비중은 19.4%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한 데다 원화 강세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대기업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삼성전자 착시 현상에서 벗어나 대기업들의 성장 정체와 수익 악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김대훈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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