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잡는 남자 유혹 비법…비정상 남녀 '연애 편집증'

입력 2013-02-12 16:59   수정 2013-02-12 23:42

연애의 기술 다룬 영화 2편 눈길

'남자사용…' '실버 라이닝…', 밸런타인데이에 즐겨볼만



촬영 현장에서 찬밥 신세인 5년차 CF 여성 조감독 최보나(이시영)는 한류스타 이승재(오정세)를 캐스팅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그녀는 우연히 입수한 비디오테이프 속 연애 멘토 닥터 스왈스키(박영규)의 지시대로 우선 자신의 존재감을 그에게 알린다. 3~5초간 그를 바라보며 살짝 웃는다. 호감을 얻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친밀감을 높이는 단계. 가까이 앉아 대화할 때 의도하지 않은 듯 승재의 몸을 터치한다. 세 번째 단계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지름 1m 내의 레드존에 그를 끌어들인다. 시선을 그의 눈에 고정한 채. 이승재는 과연 최보나의 ‘밀당 전략’대로 자신에게 관심 있는 줄 착각하고 빠지게 될까.

이원석 감독의 ‘남자사용설명서’(사진)는 남자 다루는 기술을 분석적으로 담아 웃음을 주는 이색 로맨틱 코미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개봉해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8개 부문 후보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플레이북’도 일종의 사용설명서란 점에서 제목이 비슷하다. 두 영화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췄다. 복서 여배우 이시영과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 경쟁이 볼거리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장마다 소제목을 제시하는 만화 같은 구성으로 웃음을 준다. 연애 매뉴얼에는 공감 가는 내용이 많다. ‘남자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내 말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남자도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한다’ 등이 그것. 이시영은 “감독님이 실제 바람둥이 남자들을 인터뷰해 매뉴얼을 만들었기 때문에 깜짝 놀랄 정도로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극 중 그녀는 처음에는 후줄근한 후드티를 입고 부스스한 머리를 한 채 거침없이 욕설하는 비호감형이지만 매뉴얼대로 행동하면서 현장의 주인공이 된다. 영화 ‘쩨쩨한 로맨스’ 등에서 ‘찌질남’으로 자주 등장했던 오정세가 한류스타로 탈바꿈한 것도 코미디다.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은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시각을 달리한다. 팻(브래들리 쿠퍼 분)은 조울증 환자로 8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갇혔다가 막 나왔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순간 감정이 폭발하며 질환이 악화됐던 것. 그는 직장을 잃고 아내에게 접근 금지 명령까지 받았다. 재결합을 꿈꾸지만 아직 감정을 온전히 통제할 수 없다.

그가 친구의 집에서 만난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는 연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미망인. 남편 잃은 슬픔을 잊기 위해 직장 동료 11명과 섹스한 게 발각돼 해고됐다. 그녀는 노골적으로 팻에게도 들이대지만 팻은 ‘창녀’ ‘사이코’라며 거리를 두려 한다.

비정상의 남녀가 에두르지 않고 직설적으로 쏟아내는 애정 표현이 관객들에게 ‘힐링’ 효과를 발휘한다. 둘은 댄스경연에 참가하기 위해 춤을 추면서 조금씩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배워간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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