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IB, 기업에 돈 돌도록 도와…탐욕의 상징으로 몰면 안돼"

입력 2013-02-13 16:52   수정 2013-02-14 01:23

격변의 자본시장 - (3) 국내외 M&A시장 전망


“기업에 돈이 돌도록 물꼬를 트는 게 투자은행(IB)입니다. 탐욕의 상징으로만 몰고 가서는 안됩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금융자산이 3000조원에 이르고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 유동성 위기로 고전하고 있다”며 “IB의 적극적 육성이 이 같은 양극화를 해소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의 말속엔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은행들이 위축돼 있는 최근 상황에서 IB가 중소기업의 젖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현재 대기업이나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은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데 비해 중소기업과 BBB+ 등급 이하인 기업은 자금조달이 힘든 상황”이라며 “중소·중견 기업이 모험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라도 IB 시장이 커지고 성숙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IB들의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도 주문했다. 그는 “국내 IB의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영업력은 외국계 IB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며 “하지만 해외로 나갈 때 세일즈 능력이나 신뢰도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국내 기업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신규 시장에 먼저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져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IB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잦은 이직 문화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은 본부장부터 신입사원까지 임직원의 90% 이상이 공채 출신으로 한곳에서 일을 배운 토종 IB맨들”이라며 “이런 탄탄한 조직 결속력이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을 성장시킨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경제신문이 제정한 ‘한국IB대상’에서 올해 종합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국내 IB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 분야에선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인수·합병(M&A) 자문에선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수수료를 낮춰 M&A 자문 계약을 따내는 식의 영업은 수익 차원에서도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자문을 넘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이 제시한 차별화 포인트는 세가지다. 우선 해외기업 M&A(크로스보더 M&A) 발굴과 자문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합병, 분할,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컨설팅 능력을 강화하고, 인수금융을 통한 M&A 기법을 다양화해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유 사장은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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