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의 전설들 "뒤집기 기회 남아있다"

입력 2013-02-13 17:00   수정 2013-02-14 01:39

더 재미있고 공정하게…경기개선委 발족·월드컵대회 창설
레슬링 "아직 희망은 있다"…IOC 설득에 총력




올림픽에서 희비가 엇갈린 태권도와 레슬링이 각기 다른 방식의 후속 대응에 나섰다.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살아남은 태권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개선 작업과 충분한 자금 확보를 위한 글로벌 후원사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반면 레슬링은 올림픽 핵심종목 탈락에 망연자실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태권도, 더 재미있고 공정하게

한숨 돌린 태권도는 2016년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심판 판정의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전자호구시스템과 즉석비디오판독제를 도입했다. 재미없다는 인식을 해소하고 공격 중심의 경기 운영을 위해 경기장 크기를 줄이고 머리를 가격하는 공격은 최대 4점까지 주는 등 규정을 개정해 관중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WTF는 2014년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 경기를 더 박진감 넘치고 공정한 경기로 만들기 위해 경기개선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위원회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끌어내기 위해 규칙을 개선하고, 심판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전자호구 등 장비와 경기복 등을 경기에 더욱 적합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도 진행한다.

전 세계 태권도인의 관심을 끌어모을 국제대회도 창설하기로 했다. 조정원 WTF 총재는 “체급별 최고의 태권도 선수들이 경쟁하는 월드컵 그랑프리 태권도 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관중들에게 사랑받고 미디어가 관심을 갖는 스포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폰서 확보 관건

WTF의 이 같은 개선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마케팅을 통한 재정 강화가 필수적이지만 WTF는 재정 자립도가 취약한 편이다. 50억~60억원 수준의 한 해 예산 대부분을 올림픽 TV 방영권 수익금으로 충당해왔다. 마케팅을 통한 예산 확보는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대형 글로벌 후원사를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05년부터 4년 동안 삼성과 연맹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후 2008년 체결한 한국맥쿼리그룹과의 후원 계약은 올해로 끝나지만 아직 글로벌 후원사를 찾지 못했다. 일본의 가라데가 일본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을 등에 업고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WTF는 글로벌 후원사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태권도인은 “태권도가 올림픽 때 퇴출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있어 후원사를 구하기 어려웠다”며 “핵심종목으로 올림픽에서 위상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 기업들의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충격받은 레슬링

전 세계 레슬링계는 올림픽 탈락이라는 충격에 망연자실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성명을 통해 “매우 놀랐다.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레슬링이 하계올림픽에 계속 남을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역사가인 데이비드 올레친스키는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1896년부터 근대올림픽 종목으로 치러진 레슬링은 런던에서 29개국에 메달을 안길 정도로 인기있는 종목”이라고 IOC의 결정을 비판했다.

한국의 레슬링 스타들은 허탈해하면서도 “어떻게든 다시 올림픽 정식종목에 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슬링으로 한국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던 양정모 희망나무커뮤니티 이사장도 “큰 충격을 받았다. 선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레슬러들이 의기소침해질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고대 올림픽부터 치러온 종목인 만큼 IOC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테니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레슬링다운 레슬링으로 돌아가 IOC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고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2연패와 레슬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심권호 LH스포츠단 코치는 “모든 레슬링 선수들은 레슬링이 올림픽의 상징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뛴다”며 “레슬링을 올림픽에서 제외하는 것은 조상을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며 “지금까지 FILA가 두 손을 놓고 있었다면 이제 다음 집행위원회에 대비해서 최선을 다하는 설득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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