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 류승룡·오정세… 주조연, 보이지 않는 벽이 무너졌다

입력 2013-02-14 07:00  


[이정현 기자] ‘주연’배우와 ‘조연’배우를 구분 짓는 것은 이제 무의미해 졌다. 적은 분량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오던 일명 ‘조연배우’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주연 자리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성장케 했을까.

어떤 배우든 단역 혹은 조연의 자리에서 출발한다. 파격 캐스팅이 아닌 이상에 어떤 스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조연배우로 이미지가 굳어버리면 주연으로 올라서기가 쉽지 않다. 주연과 조연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은 철옹성만큼이나 단단했고 이 벽을 뛰어넘은 배우는 찾기 어렵다. 그런데 최근 이 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최근 극장가 돌풍의 핵은 류승룡이다. ‘최종병기 활’의 만주군 장수 쥬신타, ‘고지전’의 북한군장교 등으로 존재감을 알렸던 그는 지난 2012년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카사노바, ‘광해’의 우직한 충신으로 열연하며 극장가 최대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전작들에서 보였던 가능성은 ‘7번방의 선물’을 만나 완전히 만개했다. 자신의 첫 주연작이기도 한 이 영화에서 류승룡은 정신지체 딸바보 용구 역을 연기했다. ‘주연배우로서는 무게감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는 막강한 흥행세로 화답했다. 2월13일 현재 ‘7번방의 선물’은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톱 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1천만 영화 등극도 이제는 현실적인 전망이다.

조연배우의 반란은 개봉을 앞둔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도 발견된다. 지난해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와 ‘코리아’, ‘5백만불의 사나이’ 등에 조연으로 얼굴을 비췄던 오정세가 주인공. 전작들에서 코믹한 감초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그는 이시영과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에서 한류 톱스타 이승재로 분하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내비쳤다.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은 ‘분노의 윤리학’ 역시 조연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명랑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이제훈, 조진웅, 김태훈, 곽도원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한다.


충무로는 왜 조연 배우들을 조명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승승장구를 이어나갈 수 있었을까.

첫 번째 이유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톱스타들의 몸값이다. 최근 한국영화의 파이가 커지고 한류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주연급 배우들의 몸값도 덩달아 치솟았다. 대규모 블록버스터가 아닌 이상에야 제작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영화들은 고효율을 배우를 찾아 나섰고 그동안 묵묵히 자리자리를 지켜오던 류승룡, 오정세, 조진웅, 곽도원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두번째는 한국관객의 높아진 수준이다. 한국관객들은 더 이상 배우 이름만 보고 극장으로 달려가지 않는다.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하더라도 기대 이하의 작품이 나올 경우 관객은 매몰차게 외면했다. 지난해 한류스타 및 국내 톱스타가 주연을 맡았음에도 흥행에 쓴잔을 마셨던 영화들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주연배우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져도 작품에 힘이 있는 경우에는 주저없이 선택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부러진 화살’ ‘이웃사람’ 등이 좋은 예다.

톱스타들의 티켓파워는 여전히 강력하며 영화제작사들의 구미를 당긴다. 동시에 조연배우들이 주연으로 올라서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한국 영화배우의 스펙트럼은 계속 넓어지고 캐스팅 선택지도 많아졌다. 한국 감독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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