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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엔저 베팅으로 10억弗 벌어

입력 2013-02-14 17:03   수정 2013-02-15 02:41

조지 소로스가 헤지펀드의 전설로 본격 부상한 건 1992년 9월16일이다. 100억달러어치의 영국 파운드화를 공매도해 1주일 만에 10억달러 넘는 수익을 거뒀다. 이 사건으로 소로스는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을 파괴한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세계 거시경제의 흐름을 분석한 뒤 통화가치나 금리 변동에 베팅해 수익을 얻는 글로벌매크로(거시경제형)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다.

소로스가 이번에는 일본 엔화 약세에 베팅해 작년 11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약 3개월 동안 10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가상승분을 제외하면 20여년 전 파운드화를 공격해 벌어들인 돈과 맞먹는 액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영국 정부 및 중앙은행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이번엔 일본 정부의 금융완화 정책을 십분 활용했다는 점.

소로스뿐 아니다. 그동안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던 글로벌매크로 헤지펀드가 부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캑스턴어소시에이츠, 튜더인베스트먼트, 무어캐피털 등 대형 매크로 펀드들이 지난 3개월 동안 모두 9~1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올린 평균 수익률은 3.5%에 불과했다. 세계 경제가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 변수에 좌우되면서 잘못된 판단으로 돈을 잃은 펀드가 많았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들의 공매도는 엔화 가치를 더 빠르게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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