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실험' 희망 보인다

입력 2013-02-14 17:11   수정 2013-02-15 05:20

첫 졸업생 24명 배출…8명은 '나만의 전공' 개척

인권학·범죄학·문화서사학…매년 10% '나홀로 전공' 선택
로스쿨·의전行도 16명…학생 절반 경제·경영 편중 '숙제'



2009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나혜선 씨(22)는 서울대에 없던 학과 전공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1학년간 전공 선택을 고민하던 나씨는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본인의 맞춤형 전공으로 만들어 오는 26일 졸업식 때 국내 1호 ‘국제개발협력학 전공’ 학부 졸업생이 된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학생설계전공 제도가 있어 가능했다. 나씨는 전공 취득을 위해 졸업 때까지 농경제사회학부, 인류학과, 지리학과, 경제학부, 외교학과의 개설 과목을 수강하겠다는 계획을 학교에 제출해 2학년 때인 2010년 전공으로 인정받았다. 졸업 후 한국개발연구원의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국제협력 관련 대학원으로 진학할 계획을 세운 나씨는 “특정 학부 학과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모든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던 것이 진로 설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법대 사라지며 신설

자유전공학부는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등장하면서 폐지된 법대 정원을 기반으로 탄생해 20여개의 대학이 운영 중이다. 법대 정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초반에는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을 가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생각하는 학생도 많았다. 자유전공학부는 1학년 때 대학 기초 교육과 전공 선택에 관한 교육을 받고, 의학계열과 사범계열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생들은 ‘주제탐구세미나’ ‘자율연구’ ‘전공설계’과 같은 과목을 수강한 뒤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한다. 2009년 입학한 157명의 학생 중 한 번도 휴학을 하지 않은 24명이 열흘 뒤 첫 졸업장을 받는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학생설계전공’ 제도다. 학생설계전공은 2개 이상의 학과를 융합, 자신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으로 새로운 전공을 만드는 학사 제도다. 나씨가 만든 국제개발협력학 외에도 문화예술콘텐츠학, 인권학, 음악미학, 문화서사학, 범죄학 등 개성 있는 전공을 스스로 만들어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

매년 160여명이 입학하는 데 비해 학생설계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10% 정도로 아직은 적은 편이지만,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과목으로 나만의 전공을 만든다는 것은 한국 대학에서 새로운 시도다.

한경구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입학생 다수가 기존의 학과로 진학하지만 이런 학생들도 전공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 뒤 진급한다”며 “자신이 전공을 개척한다는 것은 스스로 공부를 한다는 대학교육의 취지에 맞다”고 말했다.

◆특정학과·진로 편중은 숙제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다고 해서 모두 소신 있는 전공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전공학부 재적생 637명 중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이 334명으로 전체 학생의 52.4%에 달한다.

다만 복수전공 제도가 있어 전공 선택 건수로 계산하면 경제·경영학 선택 비율은 851건 가운데 334건(39.2%)으로 쏠림 현상이 덜하다. 지난해 289건의 전공 선택에서 경제·경영학은 92건(31.8%)으로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첫 졸업생 24명 중 16명이 로스쿨과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에 대거 진학한 것도 학부 설립 취지와 다소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다. 김범수 자유전공학부 학생부학부장은 “이번 졸업생들은 전문대학원 진학 의지를 갖고 입학한 경우가 많다”며 “졸업생이 늘어나면 특정 학과나 특정 진로로의 편중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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