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양대 총장이 기업 과장 대리 모신 이유는…

입력 2013-02-15 08:29   수정 2013-02-15 17:30


임덕호 총장, 현대차 삼성 LG SK 등 인사담당자 70명 대상 40분간 PT

"기업 인사 담당자 분들 환영합니다. 이 자리엔 한양대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고 실제로 많이 취업한 기업들을 초청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 최고경영자(CEO)도 많이 만나지만 오늘만큼은 여러분이 제게 VIP입니다."

14일 저녁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신본관 VIP 라운지. '2013 한양 HR 포럼'에 참석한 현대자동차 삼성 LG SK 등 계열사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부분 차장, 과장급에 간혹 대리·사원까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임덕호 한양대 총장(59·사진)은 개의치 않고 손을 맞잡았다.

행사 직전 테이블을 돌며 일일이 인사를 나눈 임 총장은 스스로 마이크를 잡았다. 다른 한 손엔 리모컨을 들었다. 직접 한양대 교육·취업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파워포인트 자료를 넘겨가며 인사 담당자들에게 40분간 프리젠테이션 했다.

"행사에서 의례적 멘트나 빈 말은 잘 하지 않는 성격" 이라고 서두를 뗀 임 총장은 "어떤 자리든 제가 직접 PT하며 학교 세부 내용을 알리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처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자료를 설명하는 '실무형 PT'를 선보였다. 하나 하나 구체적 수치와 프로그램명을 꼽아가며 인사 담당자들에게 어필했다.

특히 한양대 국제화 수준을 소개하면서는 "한양대 전임교수 1406명 중 약 10%가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따로 자료를 보지 않고도 전체 교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임 총장은 "한양대만의 '유일 가치' 가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예전부터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며 "한양대의 유일 가치는 △인성과 리더십 △실용 학풍 △국제화로 우리 학생들의 취업도 이런 점을 잘 반영해 이뤄지고 있다" 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CEO들과 만나면 '한양대 출신은 인성과 리더십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고 말했다. 그는 "인성 함양엔 봉사만한 게 없다" 며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과 동문 사회봉사단(단장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를 설립한 게 빛을 봤다" 고 귀띔했다.

리더십 교육을 의무화해 전체 학생들이 관련 수업 8학점을 듣지 않으면 졸업을 못하게 한 점도 힘줘 말했다.

학생들이 재학 중 1년간 기업체에서 현장실습 하게 한 '4+1학제' 도입 배경은 한양대 특유의 실용 학풍. 임 총장은 "기업에서 몇 주씩 하는 단기실습은 엉터리" 라며 "제대로 현장에서 실습하면 기업과의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융합 트렌드를 위해 매주 수요일엔 학생들이 전공·필수과목을 못 듣게 한 점도 이색적이다. 한양대 학생들은 타 학과 또는 다른 단과대학 수업을 들어야 한다.

특히 공대생에겐 경영·경제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테크노경영' '공업경제학' 과목을 필수 수강하도록 했다. 임 총장은 "공대 출신도 기업에서 현장을 거쳐 임원이 되는데 임원급은 경영 마인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그렇듯 대학도 이미 국내·외 벽이 허물어졌다" 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몇몇 학과를 '월드클래스 학과'로 키워 현대자동차, 삼성전자처럼 세계 명문대 학과들과 경쟁하도록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약속된 시간을 3분 가량 넘겨 발표를 마친 임 총장은 "저녁 식사가 늦어져 배고플 텐데 총장이 직접 나와서 발표했으니 (늦은 점을) 봐 달라"며 웃었다. 이어 "여러분을 초청했으니 저도 밥값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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