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워런 버핏의 사업확장을 경제민주화는 어떻게 보나

입력 2013-02-17 17:01   수정 2013-02-17 22:31

워런 버핏이 케첩과 마요네즈로 유명한 미국 식품업체 하인즈를 280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버핏의 벅셔해서웨이가 거느리는 자회사 및 손자회사 수는 56개에서 57개로 늘어나게 됐다. 인수·합병(M&A)에 대한 버핏의 끊임없는 식욕은 이미 정평이 난 터다. 그 덕분에 벅셔해서웨이는 주력인 보험사업 외에도 초콜릿 물류 보석 건자재 음식료 화학 가구회사까지 그야말로 온갖 잡동사니 업종을 다 거느리게 됐다. 모두 닥치는 대로 사들인 결과다. 문어발도 이런 문어발이 있을 수 없다.

문어발 비난 끝에 다시 출자총액 규제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 재벌과 비교해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 실제 국내 10대 재벌이 영위하는 업종을 모두 더하면 56개다. 벅셔해서웨이 한 회사가 영위하는 업종 수와 거의 비슷하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워런 버핏의 이런 기업 확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적법하다면 어떤 기업 활동이든, 남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라면 어땠을까. 우선 출자총액규제, 금산분리 등으로 벅셔해서웨이 같은 보험사가 저렇게 많은 일반사업 기업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보험사는 사업 자회사를 가질 수 없도록 원천 금지하자는 것이 지금 경제민주화 규제항목에도 들어가 있다. 그린필드 창업도 아닌 M&A로 사업을 확장했으니 일자리 창출과는 무관한, 탐욕스런 기업인이란 낙인이 따라 다닐 것이다. 사실 벅셔해서웨이가 영위하는 업종의 상당수가 우리나라로 치면 중기적합업종들이다. 하인즈 케첩은 풀무원 두부와 하등 다를 것이 없고 동네 빵집과 다를 것이 없는 시즈 캔디 등도 마찬가지다.

미국에 중기적합업종이 있었다면 지금의 하인즈도 벅셔헤서웨이도 존재할 수 없다. 워런 버핏은 한국에서 꽤나 인기가 높다. 억만장자이면서 부자 증세를 얘기하고 기부에도 앞장선다는 이유에서다. 왜 한국에는 이런 기업인이 없느냐는 푸념도 한다. 하지만 그런 기업인이 못 나오게 막는 중기적합업종 같은 규제를 탓하는 이는 드물다. 버핏의 문어발 확장에 유독 함구하는 것도 특이하다. 실로 이중잣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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