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박이' 전략이 '한방 승부' 모험 이겼다

입력 2013-02-18 16:53   수정 2013-02-18 22:53

메릭, 315야드 파 4홀서 아이언 티샷…드라이버 잡은 벨잔 연장서 꺾어

노던트러스트오픈 우승…배상문 뒷심…시즌 첫 톱10



드라이버로 ‘1온’이 가능한 파4홀에서 연장전이 열렸다. 공격적으로 드라이버로 칠 것인가, 아니면 아이언으로 ‘레이업’을 할 것인가.

1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49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60만달러) 마지막날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동타를 이룬 존 메릭과 찰리 벨잔(이상 미국)이 연장 두 번째 홀인 10번홀(파4)에 이르렀다. 이 홀은 거리가 315야드에 불과해 드라이버로 한 번 만에 그린에 올릴 수 있다. 최근 프로골프투어는 ‘드라마틱한 승부’를 이끌어내기 위해 짧은 파4홀을 자주 만들고 있다.

메릭은 아이언으로 티샷을 먼저해 페어웨이에 볼을 떨궜다. 이를 본 벨잔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드라이버를 빼들었다.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볼은 그린 왼쪽 러프 지역으로 날아갔다.

10번홀 그린은 벙커에 둘러싸인 ‘땅콩’ 모습을 하고 있어 그린 좌우에서 공략할 경우 앞뒤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벨잔은 벙커를 피하려는 중압감 탓에 어프로치샷이 짧아 그린 프린지에 멈췄다. 21m 거리에서 퍼터로 홀 1.5m 지점에 볼을 보냈으나 파세이브 퍼트를 놓치며 무릎을 꿇었다.

안전한 루트를 택한 메릭은 3번 아이언 티샷에 이어 90야드 지점에서 로브웨지로 5.5m 버디 찬스를 만들었고 가볍게 파를 잡으며 생애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캘리포니아 롱비치 출신으로 UCLA를 졸업한 메릭은 “신인 시절부터 10번홀에서 몇 차례 드라이버와 3번 우드를 쳤다가 망가진 기억이 있다. 아이언 티샷을 한 뒤 페어웨이에서 웨지로 공략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라운드에서도 10번홀에서 보기를 한 벨잔은 ‘다시 연장전을 해도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홀에서 드라이버도 쳐보고 아이언도 쳐봤다. 사실 어떤 전략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 1만번을 플레이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 같다”고 답했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한 메릭은 만 30세10개월25일의 나이로 169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 118만8000달러에 마스터스 출전권을 덤으로 얻었다. 그는 “대학 시절 이 대회에서 뛰어보는 것이 꿈이었다. 여기서 우승하다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릭은 6차례나 이 대회에 나왔으나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최고 성적이 2010년 기록한 공동 54위였다. 지난해까지 총 14라운드를 하는 동안 언더파는 3차례밖에 치지 못했다. 그는 이번주 68-69-70-69타를 기록했다.

2009년 휴매너챌린지와 지난해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에서 2차례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타이거 우즈나 필 미켈슨처럼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우승은 정말 힘들다. 오늘도 후반에 결정적인 미스샷을 몇 차례 했다”며 “코치가 마지막날 엄청나게 힘든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했다.

벨잔은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궈 라이가 좋지 않은 메릭에 비해 유리했으나 두 번째 샷이 러프와 프린지 경계에 멈추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벨잔은 지난해 칠드런스미러클대회 2라운드를 마치고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강행해 우승한 바 있다. 벨잔은 이날도 18번홀에서 5.5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다.

메릭은 후반 들어 티샷 난조로 인한 위기를 수차례 겪으면서도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이것이 승리의 비결이었다. 메릭은 17번홀(파5) 나무 아래에서 샷을 해 파를 기록한 뒤 “나무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100번 준다고 해도 다시는 그곳으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배상문(캘러웨이)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8언더파로 공동 8위를 기록, 시즌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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