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으로 들어온 호수, 도시의 가치를 매기다

입력 2013-02-19 10:19   수정 2013-02-27 13:19


호수공원, 뉴욕 센트럴파크·일산 호수공원 등 명품도시의 필수요소
개장 앞둔 ‘광교호수공원’ 호수공원의 패러다임 제시 눈길

도시의 가치를 결정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최근 부각되고 있는 것이 공원이다. 도시가 매일 처리하는 업무와 이에 따라 쌓이는 사람, 생태의 스트레스를 흡수하고 해소하는 순기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물과 초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호수공원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그 가치와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호수공원이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미국 뉴욕이 자랑하는 센트럴 파크는 뉴욕 시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국제적 공원이다. 면적만 341만㎡에 이르는 센트럴파크는 인공 호수와 연못, 산책로, 아이스링크, 동물원, 넓은 자연림 등을 갖춘 세계 경제의 수도 뉴욕의 ‘도심 속 오아시스’다. 센트럴 파크는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줌으로써 도시의 활기를 불어넣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뉴욕을 세계적인 도시로서 기억하게 하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바로 1996년 5월 개장해 고양시 시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호수공원의 대명사처럼 굳어진 일산호수공원이 그 주인공이다. 이 호수공원이 인근 시민들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00여 종의 야생화와 20만 그루의 수목, 잔디광장, 인공섬, 약초섬, 자연학습원, 팔각정, 야외무대, 자전거전용도로, 인공폭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일산호수공원은 1기 신도시인 일산신도시가 고품격 신도시이자 자연과 조화를 이룬 최상의 주거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일산호수공원의 긍정적인 사례와 함께 도시화가 계속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공원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개발에만 치중했던 서울 도심 속에서도 월드컵공원, 북서울 꿈의숲, 서울숲 등 크고 작은 공원들의 조성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 호수공원 역사의 획을 그을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광교호수공원’이 오는 3월 전면 개장을 앞두고 있다.  광교호수공원은 광교신도시 내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를 포함한 주변지역에 조성된 총 사업비만 1160억원, 면적 202만㎡로 일산호수공원의 2배에 이른다. 규모 뿐만 아니라 철학, 조경, 설계 모든 측면에서 국제적인 공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다.

설계부터 남다르다. 광교신도시의 개발 계획과 궤를 함께한 이 호수공원은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들의 심사와 수많은 경쟁을 뚫고 당선된 '어반 소프트 파워 (Urban soft power)' 바탕으로 조성됐다. 어반 소프트 파워는 도시의 역동적인 삶으로 작동하는 호수공원의 새로운 모습을 재현하고 땅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문화적 기억을 모티브로 '어반 레비 (Urban Levee, 둑)'와 '둠벙'이라는 순 우리말을 사용해 호수공원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광교의 과거와 전통, 미래를 공원 속에 담아 전통적인 저수지에서 볼 수 있는 제방, 둠벙, 물너미 등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 공간으로 극대화한 현대적 설계가 특징이다. 기존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의 물을 막는 어반 레비(도시제방)을 3개 층을 가진 동선으로 구분해 ‘즐거운 레비’로 계획됐다. 수변에 떠있는 레비, 폭 8m의 자전거 도로로 활용되는 레비, 다양한 판매대와 카페 등이 들어선 레비 등이 있다. 3개의 레비 사이에 조성되는 공극은 카페, 간이판매대, 자전거 대여소 등의 편의시설로 채워지며 화훼원, 모래사장, 호수주변의 자연습지대 등이 조성된다.

총 6개의 테마를 가진 구성도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활동에 최적화됐다. 호수공원을 전망할 수 있는 데크와 바닥 분수 등이 설치되는 ‘어반레비’와 산책로 및 잔디광장이 있는 커뮤니티 숲이 조성되고 휴식공간으로 사용되는 잔디 스탠드 등이 설치된다.

여름에는 벽천, 바닥분수,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변모될 ‘신비한 물너미’, 원형 전망데크 및 넓은 잔디가 펼쳐진 ‘행복한 들’은 다양한 문화행사와 여가활동의 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재미난 밭’에는 인공암벽이 설치되고 수변 식물들을 눈 앞에서 관찰 할 수 있는 ‘조용한 물 숲’ 자녀들에게 소중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구성된다.

이 호수공원에는 둘레길인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각각 7km에 달하며 자전거 도로는 탄천을 지나 한강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광교산 자락과 연결하면서 기존 식재들을 전부 교체하는 방식이 아닌 보존·관리해 사용한다. 여기에 참나무 및 메타세콰이어 등 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식재를 추가로 조성한다.

도시와 시민들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광교호수공원에는 요트 선착장이 새롭게 조성돼 일반적인 공원과 도시에서 경험하기 힘든 수상레져 활동이 가능해지고, 나들이 나온 이용객들에게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광교신도시에는 광교호수공원 외에도 광교중앙공원, 정암수목공원, 다산공원, 연암공원 등 15곳과 다양한 테마를 갖춘 어린이공원 12곳이 조성됐거나 조성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도시의 모든 시설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가 떨어지지만 호수공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증가한다”며 “우리나라의 호수공원과 조경, 도시개발의 지평을 열고 세계적인 공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광교호수공원의 개장은 광교신도시와 시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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