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나를 깨우자]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일상에 쉼표를 찍고…나와 가족의 삶 돌아보기

입력 2013-02-20 15:30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정호승 시인이 위로받은 76가지 '한마디' 모아
엄마와 딸…신달자 시인 '딸과 엄마' 네 개의 시선으로 성찰
천천히 더 천천히…슬로푸드·시티 … 느리게 사는 삶의 모습 담아




앞만 보고 바쁘게 달리다보면 옆이 보이지 않는다. 지나온 길에서도 흘리고 온 게 적지 않을 것 같다. 다가오는 봄에 알맞은 에세이 세 편으로 숨을 고르며 인생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원로 시인 두 명과 해외 에세이스트 한 명이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잠언, 가족관계에 대한 통찰, 삶의 속도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정호승 시인이 최근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비채)를 내놨다. 2006년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펴낸 지 7년 만에 선보이는 산문집이다. 살아오면서 힘들 때마다 그에게 위안을 줬던 76가지의 ‘한마디’를 모았다.

‘아무리 차가운 돌도 3년만 앉아 있으면 따스해진다’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다’처럼 시인이 마음에 담아두었던 한마디를 던지고 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가 꼽는 ‘한마디 중의 한마디’는 ‘가끔 우주의 크기를 생각해보세요’라는 말. 토성에서 바라본 지구 사진을 신문 1면에서 보고 떠올린 한마디다. 토성에서 본 지구는 ‘볼펜똥’만하다는 사실, 무한한 우주에서 좁쌀만한 지구에 산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시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달자 시인도 미워하고 사랑하며, 상처주고 미안해하는 복잡한 모녀 관계를 담은 에세이집 《엄마와 딸》(민음사)을 내놓았다. “엄마처럼 살진 않을 거야!” “딱 너 같은 딸 하나만 낳아 봐라!” 모녀는 흔히 이처럼 가시돋친 말을 주고받고, 서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상처를 주는 관계다. 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서로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관계라고 그는 말한다.

딸의 이름으로 70년, 엄마의 이름으로 45년을 살아온 그는 ‘딸로서 바라보는 엄마’ ‘엄마로서 바라보는 딸’ ‘엄마로서 바라보는 엄마’ ‘딸로서 바라보는 딸’의 네 가지 시선으로 그 관계를 고백하고 성찰한다. 책의 시작은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치는 참회록인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다.

“엄마! 이 다음 세상에서는 내 딸로 태어나. 그땐 엄마에게 줬던 것보다 100배의 사랑을 주고 싶어!”

세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그는 어머니의 이름으로 산 지 45년이 됐지만 지금도 ‘초보’라 고백한다. 무조건 믿고 인내하고 사랑을 줘야 하는데 그 ‘무조건’이 잘 안 된다. 그는 책의 말미에 딸에게도 편지를 보낸다.

“사랑하는 내 딸들아. 한 여자의 생이 저물고 한 마디만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나는 너희들을 향해 ‘딸들아.’ 이렇게 말하고 눈을 감을 것 같아. 그런 날 내가 너희 이름을 각각 부르지 않더라도 이해해라. 아마 힘이 없을지 몰라. ‘딸들아’라는 말 속에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가 다 들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해외 작가도 에세이를 내놨다. 철학박사이자 에세이 작가인 마리아 노보의 《천천히 더 천천히》(21세기북스). 그는 무엇이든 빨리 생산하고 소비하는 ‘서두름’이 스트레스 등 사회적 질병을 증가시킨다고 말하며 삶의 속도를 천천히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한다.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의 경험과 행복한 단체, 도시, 조직도 소개한다. 시간 은행, 슬로푸드 운동, 슬로시티, 자전거 도시, 어린이 도시 등 세계 각국에서 실천되고 있는 ‘천천히’ 운동 모델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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