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금호종금 인수전, 우리금융지주·대우증권 맞붙는다

입력 2013-02-20 16:44  

이 기사는 02월20일(05:24) 자본시장의 혜안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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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LOI 제출, 우리PE 다음달 초 입찰 진행키로
- 주가 과열로 신주발행가격 오르면 매각 불발될 수도

우리금융지주와 KDB대우증권이 금호종합금융 인수를 위해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대우증권이 산은금융지주 자회사인 만큼 사실상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의 맞대결이란 얘기도 나온다. 금호종금 최대주주인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는 유효 경쟁이 가능해진 만큼 다음달 4일께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호종금 새주인 찾나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PE는 우리금융지주와 KDB대우증권 등 2곳으로부터 최근 LOI를 접수받고, 입찰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PE 관계자는 “3월4일이나 5일쯤 감시인 입회 하에 단 한번 가격 제안을 받는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종금 매각이 여러 차례 불발돼 왔던 만큼 인수 희망가를 여러 차례 내도록 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기존 입찰 방식은 지양하겠다는 의미다. 우리PE는 구주 매각과 함께 자본 확충을 위한 신주 발행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자들이 구주 인수에는 큰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PE로선 금호종금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먼저고, 잔여 지분은 나중에 주식 시장을 통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우리PE는 2007년 금호종금 지분 710만주를 주당 870원에 인수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870원보다 높은 가격에 팔아야하지만 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금호종금의 경영 상황을 고려하면 원금도 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PE가 구주 매각에 집착할 수 없는 상황이고 매각 물량도 최소화할 것이기 때문에 관전 포인트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과연 성공할 수 있느냐다”고 말했다.

금호종금이 감자를 단행하지 않는 한 신주 발행 가격은 액면가(500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하는 인수 후보들은 주당 500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신주 발행가격을 써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신주 발행이 이사회 결의 사항이고, 기준가격 산정 방식이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기준으로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금호종금 주가가 과열될 경우 인수 후보자들이 써낸 가격과 괴리가 생겨 매각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이높다는 얘기다.

신주 발행을 위한 기준 가격은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전에 형성된 주가(종가 기준)의 평균 값+7일 이전에 형성된 주가의 평균 값+최근일(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를 합산해 이를 3으로 나눈 가격과 최근일 종가 중에서 낮은 것을 택하도록 규정돼 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일과 이사회 결의일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매각 대상 기업의 주가가 요동치면 매각이 성사되기 어렵다. 금호종금 주가는 66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19일 종가 기준 585원에 거래됐다.

◆주가 과열, 불공정 시비 등이 걸림돌
우리금융지주와 대우증권 모두 금호종금 인수와 관련해 예상 외로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PE는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게다가 우리PE가 운용하는 자금의 60% 가량이 우리은행이 투자한 돈이다. 매각측과 인수 후보가 특수 관계로 얽혀 있다는 얘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자칫하면 외부에 좋지 않은 시각으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지주로선 일단 입찰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객관적인 밸류에이션에 근거해 가격을 써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호종금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꽤 오랫동안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정부 소유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예금보험공사를 비롯해 금융감독 당국과도 교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종금은 일반 개인들에게 CMA 상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 부채가 1조3953억원에 달해 자산(1조4125억원)에 거의 근접해 있는 상태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마이너스 위기에 있다는 얘기다. BIS(자기자본비율)도 종금사 기준치인 8%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 당국으로선 저축은행의 악몽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PE가 금호종금을 성공적으로 매각했더라면 이런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됐겠지만 몇 차례 매각이 유찰되면서 결국 우리PE의 모회사이자 주요 펀드출자자인 우리금융지주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나섰다는 얘기다. 게다가 우리은행도 200억원 가량의 금호종금 후순위 BW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증권 역시 인수 의지 면에선 뒤지지 않는다. 김기범 대우증권 사장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종금업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금호종금은 마지막 남은 종금업 라이선스 보유 기관이다. 종금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예금자보호 CMA, 기업대출, 발행어음 등 다양한 신규사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대우증권의 셈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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