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861.88
(42.78
0.87%)
코스닥
966.15
(2.21
0.23%)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일제시대 때 학교 못다닌 恨 풀었어요" 초등학교 졸업장 받은 91세 할머니

입력 2013-02-20 16:47   수정 2013-02-21 05:19

서울시교육청 인증 프로그램…박순삼 씨 등 433명 2년만에 이수


“작년 여름 한 달 동안 ABC 외울 땐 힘들어서 정말 죽겠더라고요. 손자한테 ‘왜 이렇게 어렵냐’고 해도 ‘그냥 하면 돼요’라고만 하고…. 그 고생해서 졸업장을 땄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어요.”

20일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박순삼 할머니(91·사진)의 목소리는 망백(望百)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또랑또랑했다. 청력에도 이상이 없는 듯 기자가 묻는 말도 빠짐없이 대답했다.

박 할머니는 서울시교육청의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21일 졸업장을 받는 433명 가운데 최고령자다. 2011년 초 동네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안천초교(독산동) 정문에 걸려 있는 프로그램 모집 안내를 보고 용기를 냈다.

“어린 시절은 일제 강점기라 학교를 다닐 상황이 아니었어요.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시는 걸 따라하면서 겨우 가나다만 읽고 쓰는 정도에서 배움을 멈췄어요. 스무 살에 시집가서 살림하고 살다보니 어느새 90이 넘었네요.”

박 할머니는 2010년에도 마을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한글 과정을 석 달가량 다녔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1주일에 한 번만 가는 데다 전문 인력이 적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학교에 와보니 1주일에 세 번, 두 시간씩 꼬박꼬박 공부할 수 있어서 배우는 게 많았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읽을 수 있는 국어가 가장 좋았고 영어 단어도 이제 좀 알아보게 됐죠. 중급(3~4학년 수준) 1년, 고급(5~6학년) 1년 이렇게 2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박 할머니는 21일 방배동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에서 열리는 졸업식에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이 수여하는 우수학습자 상을 받는다.

시교육청은 2011년 전국 최초로 초등학력 취득이 가능한 문자해득프로그램 운영을 시작, 지난해 첫 졸업생 354명이 나왔다. 시내 초·중학교나 평생교육시설 등에서 30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공부를 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라가 참 잘살게 되고 인정이 있어서 늦게나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정말 감사합니다. 체력도 아직 괜찮고 공부를 더했으면 좋겠는데 앞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요.”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정가은, 출장마사지男 집으로 불러서는…파문

▶ 女고생 학교 앞 모텔에 들어가 하는 말이…

▶ '미용실 女 보조' 심각한 현실…"이 정도였다니"

▶ 연예계 성스캔들 '술렁'…女배우 누군가 봤더니

▶ 소유진 남편, 700억 매출 이젠 어쩌나? '쇼크'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