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보고 가족에 선물하는 '힐링 시네마'

입력 2013-02-22 17:13   수정 2013-02-23 00:22

인사이드 Story - 영화' 7번방의 선물' 23일 1000만 관객 돌파

바보 아빠·어린 딸·누명…눈물샘 자극 요소 두루 갖춰
제작비 58억으로 12배 매출…수익률 7년 만에 최고 기록



이환경 감독의 코미디 영화 ‘7번방의 선물’이 23일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후 22일까지 970여만명을 모았다. 평일 16만명 이상, 주말 하루 45만여명을 동원하는 추세로 볼 때 개봉 한 달 만에 한국영화 사상 여덟 번째 1000만 관객 대열에 합류할 것이 확실시된다.

‘7번방의 선물’은 1000만 돌파 영화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총제작비 58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170만명 정도다. 개봉 첫 주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1000만 돌파 시점의 관람료 수입은 716억원으로 총제작비의 12배를 넘는다. 이로써 ‘왕의 남자’가 보유한 1000만 관객 영화 최고 수익률(10.7배) 기록을 7년여 만에 갈아치우게 됐다. 관람료 수입 중 극장 몫(절반)을 빼고 투자배급사 측이 거둔 순이익만 벌써 300억원에 이른다.

40대와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관객이 최대 흥행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40대 관객 비중이 37%로 20대 관객(20%)보다 더 높다. 김형호 맥스무비 실장은 “40대의 1인당 예매량이 세 장 이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먼저 자녀들과 함께 보고 나중에 부모님께도 표를 사드리는 경향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40대 관객이 영화시장을 키우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이 감독도 “개봉 직후부터 가장 먼저 움직인 관객층이 40대였고, 특히 아주머니들이 단체로 몰려와 관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연일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남자인 나도 엄청 울었다. 모든 사람들이 꼭 보고 꼭 울어봐야만 하는 영화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웃음보단 눈물이 더 많이 났다. 류승룡, 정진영, 정만식 등 세 명의 아버지가 보여주는 자식 사랑법들이 너무 짠하게 다가왔다.”

이 영화는 누명을 쓴 바보 아빠가 감옥에서 어린 딸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부성애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의 설움도 잘 대변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주인공은 ‘무전유죄’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 영화는 사람들의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제대로 건드려줬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중문화 코드인 위로와 치유를 통한 ‘힐링 코드’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씨도 “이 영화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이야기가 다 녹아 있다”며 “무죄인데도 사형을 당하는 사법 정의의 왜곡과 소외된 사람들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는 이야기로 서민들의 울고 싶은 마음을 두드린다”고 평했다.

주인공 류승룡의 호연도 한몫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으로 주로 나오던 그가 파격적으로 변신해 바보 아빠 역을 실감나게 펼쳤다. 많은 팬들은 그의 바보 연기가 궁금해 표를 샀다고 한다.

오달수는 재소자들의 무거운 이야기를 유머코드로 가볍게 풀어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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