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화 큰별' 이두식 화백 별세

입력 2013-02-24 16:52   수정 2013-02-25 04:36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향년 66세
40대 후반 최연소 미술협회 이사장
28일 정년…별세 전날 기념전 참석



한국 색채 추상화의 대가 이두식 홍익대 회화과 교수가 지난 23일 경기 구리시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6세. 미술 평론가 김윤섭 씨는 “오는 28일 정년 퇴임을 앞둔 고인이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22일 시작된 ‘이두식과 표현·색·추상’전과 4월 회고전을 준비해왔다”며 “병원 측에 따르면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가 사인”이라고 전했다.

1947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열정적인 창작 및 외부 활동으로 ‘미술계의 마당발’로 불렸다. 화업 40년 동안 가는 곳마다 ‘최초’라는 기록을 남기며 그동안 거친 직책만 100개가 넘는다. 40대 후반에 한국미술협회 최연소 이사장을 지냈고 배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대학배구연맹회장도 맡았다.

고인은 1984년부터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홍익대 학생처장과 박물관장, 미술대학장 등으로 활동했다. 또 서울대 화파(畵派)와 함께 한국 화단의 양강 구도를 형성한 홍익대 화파의 구심점 역할도 했다. 2007년부터는 임기 2년의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세 차례나 연임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베이징 등에서 잇달아 전시회를 열었고 이탈리아 로마 전철역에 대형 벽화를 선보이는 등 ‘미술 한류’ 확산에도 힘썼다.

1960년대 말 이후 40여년간 추상미술의 맥을 이어온 그의 화력은 탄탄한 기량과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요약된다. 역동적이면서 낙천적인 기운이 넘치는 추상화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8년부터 오방색(청·적·황·백·흑)이 팡팡 튀는 추상화 ‘잔칫날’ 시리즈로 주목을 받았다. 무정형의 형상과 즉흥적인 필치로 빨강 노랑 등 원색을 자유롭게 녹여낸 작품. 붓의 움직임과 흰 여백을 참고하면서 먹의 농담으로 추상 미학을 강조했다.

그는 캔버스 앞에서 장고하지 않았다. 일필휘지로 빠르게, 많이 그렸다. 그의 그림이 생동감이 넘치는 이유다.

고인은 정년퇴임을 기념해 별세 전날인 22일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그의 40년 작품 세계를 되돌아보는 기념전을 열었다. 지난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퇴임 후에는 그동안 소홀했던 그림 공부에 매진하고,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활동도 계속 열심히 하고 제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생각”이라며 미술 인생 2막에 대한 남다른 의욕을 보였었다. 유족으로는 아들 하린(건국대 예술학부 도자공예 조교수), 하윤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02-2258-594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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