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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결산 상장계열사 배당현황] 배당 1위 정몽구 회장 483억
- 정몽준 회장은 배당수입 40% 가까이 감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배당수입이 지난 해에 비해 3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가 주주 배당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반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연말 배당수입 1,2위를 차지해오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은 배당수입이 40% 가까이 감소했다.
◆정몽구 회장 배당수입 484억 '1위'
25일 한국경제신문이 총수가 있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51곳(공기업 제외)의 2012년 12월 결산 상장계열사 배당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그룹 총수 중 12월 결산 배당을 많이 받는 총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조사됐다. 정 회장의 올해 배당 수입은 483억5500만원에 달했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전년에 비해 주당 배당금을 8.6%씩 늘렸고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가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면서, 정 회장의 배당수입은 모두 5.6% 증가했다.
정 회장에 이어 배당수입이 많은 총수는 이건희 회장이다. 이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12월 결산 기준 385억8700만원으로 전년대비 32.4%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주당 7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영향이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주식 498만주(지분율 3.38%)를 보유하고 있다.
3월 결산 계열사의 배당까지 포함하면 이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크게 늘어난다. 이 회장이 지분 4152만주(20.76%)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3월 결산을 마치고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면 이 회장의 배당은 1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C&C, SK㈜ 등으로부터 238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이 받는 배당액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금액. SK C&C가 순이익은 1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전년비 25% 늘린 영향이다. 최 회장은 SK C&C 주식 1900만주(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배당수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 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지난 해보다 80% 증가한 91억25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신세계는 지난해 순이익이 95.9% 줄었지만 주당 배당금을 33% 늘렸고, 순이익이 24% 증가한 이마트의 경우 배당을 두 배 확대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배당 40% 줄어
현대중공업 주식 772만주(10.15%)를 보유하고 있는 정 의원은 총 192억9400만원의 배당을 받는다. 정 의원은 2011년 그룹 총수 중 가장 배당수입이 많았지만 지난 해 2위, 올해 4위로 밀렸다. 현대중공업이 실적 부진으로 배당금을 대폭 깎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주당 배당금은 2500원으로 2007년이후 6년만에 가장 낮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해 8월 ㈜LG 주식 13만주를 장내 매수해 추가 주식 취득분만큼 배당수입도 늘었다. 구 회장은 배당 192억2600만원을 받아, 그룹 총수 중 다섯번째로 배당수입이 많다.
배당수입 6위에 이름을 올린 정몽진 KCC 회장은 작년과 같은 130억7800만원의 배당을 받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81억6000만원의 배당금으로 뒤를 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CJ제일제당 보유지분 중 절반인 7만5000주를 처분한 영향으로 전체 배당수입이 지난해보다 1.6% 감소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건설 배당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탓에 배당수입이 줄었다. 허 회장이 받는 올해 배당금은 74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37.6% 축소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식 423만주(14.59%)를 보유한 롯데쇼핑에서만 올해 63억5600만원의 배당을 받는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외에 지분을 보유한 롯데칠성과 롯데삼강, 롯데제과는 아직 배당을 결정하지 않았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 구자열 LS 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윤세영 태영 회장은 20억~50억원의 배당금을 받으며 배당수입이 많은 총수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하수정/심은지/김태호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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