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밀림의 병원균이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하는데…전염병 대유행 시대 인류는

입력 2013-02-28 16:54   수정 2013-03-01 00:23

바이러스 폭풍
네이선 울프 지음 /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388쪽 / 1만5000원



2003년 2월21일, 홍콩 메트로폴호텔에 투숙한 한 손님이 크게 앓고 있었다. 병명은 사스(SARS)로 알려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근처 광둥성에서 온 그는 이 호텔에 단 하루만 투숙했다. 그러나 그의 바이러스는 최소 16명에게 전염됐고, 이들은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곳곳으로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에게 사스 바이러스를 옮겼다. 결국 32개국에서 수천 명이 사스에 감염됐고 세계는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사스는 현대 세계가 ‘판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 사례였다. 세계적 바이러스 전문가인 네이선 울프는《바이러스 폭풍》에서 사스, 조류독감과 같은 치명적 병원균들의 기원과 전염 요인을 분석하고 인류를 괴롭히는 바이러스의 행로를 바꿀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향후 인간을 위협할 새로운 병원균은 동물의 체내에 있다고 지적한다. 지상에는 5000여종의 포유동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인간은 한 종에 불과하다. 따라서 다른 포유동물들을 통해 앞으로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병원균이, 이미 우리를 감염시킨 병원균보다 더 많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바이러스가 언제 어떻게 행동을 개시할 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병원균에 대한 인간의 지식은 아직 초보단계다. 새 병원균은 지금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더욱이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를 판데믹의 시대로 몰아가고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교통의 발달로 전에는 제자리에서만 맴돌던 감염균들이 세계로 확산되기가 쉬워졌다. 인간 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시기는 값싼 주사기가 보편화된 시기와 일치한다. 밀림을 파괴하고 개발하는 것이 오지에 갇혀 있던 병원균을 세상에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대역병의 위협으로부터 어떻게 인류를 지켜낼 수 있을까. 저자는 아프리카 외딴 마을에서 실리콘밸리까지 질병의 최전선에서 범세계적인 면역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판데믹의 위협을 초래한 것이 과학기술이지만 이를 막는 것도 역시 과학기술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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