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갈등, 풀리나 싶더니…치킨게임 양상 '2라운드'

입력 2013-03-01 17:12   수정 2013-03-02 02:56

우리銀 "수익배분 늘려달라"


금호산업의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KAPS)를 둘러싼 채권단 내 갈등이 봉합되는가 싶더니 더 악화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간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금호산업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 ‘아시아나사이공’에 빌려준 돈 590억원을 돌려받겠다며 금호산업의 계좌를 가압류했던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가압류를 해제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다른 채권단이 이를 ‘워크아웃 체제를 기망하는 행위’로 규정, 금호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께 다른 채권단은 우리은행 대출금을 출자전환하겠다며 우리은행을 압박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중재에 나서고 여론이 나빠지자 가압류를 풀었지만 이번에는 금호산업의 베트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인 KAPS에서 나오는 수익을 더 많이 배분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들어주지 않으면 PF 대출금 4169만달러를 회수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달 말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이자 KAPS 대주단인 산업은행에 “KAPS에서 발생하는 수익 중 우리은행의 몫을 종전 27.5%에서 약 45%까지 두 배로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우리은행 기업개선본부 관계자는 “가압류를 일단 해지하기는 했지만 590억원은 워크아웃에 포함되지 않는 비협약 채권이어서 그냥 포기하면 배임이 될 수 있다”며 “KAPS에서 발생하는 수익에서 돈을 조금씩 돌려받는 방안을 다른 채권단에 제안했다”고 했다. 그는 “이 방안을 들어주지 않으면 PF 지분(대출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APS 사업장의 PF 대주단은 빌려준 돈의 잔액 1억5160만달러에 대해 대출 비율(산업 45%, 우리·신한 각 27.5%)에 따라 1년에 2560만달러(금리 연 16.9%) 중 일부를 돌려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590억원을 약 5400만달러로 환산해 KAPS 사업장의 대출금을 모두 2억1560만달러로 보고, 이 중 5400만달러에 대한 이자와 기존 대출에 대한 이자를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해마다 1152만달러(수익의 45%)를 돌려받을 수 있다.

산업은행 등 다른 채권단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상환을 요구하는 돈은 우리은행이 SPC를 통해 금호산업에 대출해 준 돈이지 PF 사업장에 빌려준 돈이 아니다”며 “돈을 빌린 주체가 다른데 어떻게 PF 사업장에서 돈을 상환받겠다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유동성과 경영 정상화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담보를 제공하거나 장기로 상환하라는 것”이라며 “다른 채권단 논리대로라면 비협약 채권인 590억원을 갚지 않겠다는 결정도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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