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파파로티' 건달이 성악 하면 죄가 되나요?

입력 2013-03-02 08:00  


[김보희 기자] 많은 사람들이 가슴 속에 꿈을 안고 산다. 하지만 그 꿈을 계속 꾸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느새 꿈을 잊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 ‘파파로티’(감독 윤종찬)는 꿈은 잊은 지 오래인 남자 ‘상진’(한석규)과 뜨겁게 꿈을 꾸지만 암담한 현실에 가로막혀 버린 학생 ‘장호’(이제훈)가 만나 펼치는 꿈 이야기를 성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중 장호는 낮엔 성악을 배우고자 하는 예술 고등학교 학생으로, 밤에는 업소를 관리하는 형님으로 불리며 극과 극의 생활을 펼치고 있다. 두 가지를 병행해 나가면서 힘든 점도 있지만 장호의 유명한 성악가가 되고 싶은 꿈은 확고하다.

하지만 까칠한 음악선생 상진은 재능 있는 상진의 노래를 듣기 전부터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냐? 좋은 말 할 때 때려쳐”라며 편견의 잣대를 들이댔고, 꿈을 꺼내보지도 못한 채 짓밟힌 장호는 “쌤요. 내 똥 아닙니더”라고 발악한다. 이 장면은 마치 꿈을 잊은 채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발악하는 모습으로 느껴진다.

건달이 성악을 하면 안 될 이유는 없다. 단지 성악가는 옳고 바르고 정직한 삶을 살아야만 한다는 우리 시대가 만든 고정관념 때문이다. 엄청난 스펙이 없어도 세계적 명성을 얻은 폴 포츠와 이 시대 최고의 테너 파바로티는 정직한 삶보다는 진심이 담겨있는 목소리를 통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장호 역시 목소리를 통해 상진을 감동시켰다.

극 초반, 상진과 장호는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관계를 이어가지만 각종 사건과 트러블을 겪으며 꿈이 같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성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끈끈한 사제지간을 연출한 두 사람은 오페라 선율처럼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며 관객들에게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여기에 한석규의 시니컬한 대사와 능글맞은 제스처는 담백하고 진솔한 이제훈의 연기와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명품 앙상블을 탄생시켰다.

까칠하고 시니컬한 ‘상진’의 캐릭터는 평소 말이 느리기로 유명한 한석규의 옷을 입으면서 무뚝뚝하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눈빛과 제스처 등을 통해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만들었으며, 거칠 것 없고 투박한 건달이지만 이면에 말 못할 사연을 지닌 장호는 이제훈을 만나면서 섬세하고 깊이 있는 눈빛 연기로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또한 CF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클래식 곡 ‘네순 도르마’(Nessun Dorma)와 오케스트라 연주로 재해석된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이 스크린에 울려 퍼지면서 꿈을 위해 고된 과정을 겪었던 두 남자의 아픔과 슬픔 시련 등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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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AYOUT-GRID-MODE: both; BACKGROUND: #ffffff;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class=0>파파로티는 두 남자의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통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며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다. 또 잊고 살았던 선생님을 기억나게 해줬으며, 잊고 살았던 꿈을 다시금 되새겨 보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127분이었다. 3월14일 개봉. (사진출처: 영화 '파파로티' 포스터 /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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