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마케팅 저력 '쿠쿠' vs 고가제품·M&A 우위 '리홈'

입력 2013-03-03 17:01   수정 2013-03-04 02:29

中企 맞수 열전 (6) 전기밥솥시장 라이벌

쿠쿠전자
과감한 투자로 13년 업계 1위, 300만대 시장서 70% 점유…해외 35개국에 수출

리홈
웅진서 쿠첸 인수, 스마트폰 작동 신제품 개발…中·日·러 등 본격 공략




쿠쿠전자(사장 구본학)와 리홈(사장 강태융)은 국내 전기밥솥 시장의 맞수다. 연간 300만대 규모의 시장에서 쫓고 쫓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두고도 신경전이 팽팽하다. 쿠쿠전자는 자사 점유율이 70% 라며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리홈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같이 밥솥을 만드는 관계사 쿠첸의 실적을 합하면 리홈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다는 것. 쿠쿠의 점유율은 기껏해야 60%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업체가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놓고도 치열한 기술 및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밥솥 시장 ‘쿠쿠-리홈’ 2강 체제로 재편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밥솥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휩쓸었다. 일본 조지루시의 ‘코끼리밥솥’은 주부들의 로망으로 통했다. 국산 밥솥은 찬밥 신세였다. 이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1999년 전기밥솥 시장 개방에 대비해 일본 초밥 문화와는 다른 한국 스타일의 압력밥솥을 대대적으로 앞세운 전략이 효력을 발휘했다”고 기억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2000년대 중반 밥솥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시장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쿠쿠가 압도적 1위인 가운데 리홈과 쿠첸이 2, 3위를 다투는 ‘1강2중’ 체제였다. 수년 동안 변함이 없던 이 구도는 2009년 2월 리홈이 웅진그룹으로부터 쿠첸을 인수하면서 ‘쿠쿠 vs 리홈’ 2강 체제로 바뀌었다.

시장 점유율을 두고 잡음이 나오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3곳 이상이어야 통계청에서 시장 규모와 점유율 등의 통계를 잡는데 리홈이 쿠첸을 인수하면서 공식 통계가 나오지 않게 됐다”며 “이때부터 각사 주장만 있고 사실은 확인할 길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스마트 밥솥’ 경쟁

경쟁 구도는 바뀌었지만 시장 규모는 큰 변화가 없다. 수량 기준 국내 밥솥 시장은 연간 300만대 규모다. 매년 5% 안팎 늘거나 줄기도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밥솥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인구가 급변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2011년 6000억원, 2012년 6100억원에 이어 올해는 62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기술이 진화하면서 제품 단가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한치 양보 없는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홈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는 ‘스마트 NFC’ 밥솥을 내놓았다. 리홈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소비자가 밥솥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는 분리형커버, 이중모션패킹에 이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두 회사의 광고전도 볼거리다. 쿠쿠는 배우 원빈 씨, 리홈은 장동건 씨를 각각 광고 모델로 앞세워 여심(女心)을 유혹하고 있다.

○해외시장서 대격돌 ‘예고’

쿠쿠는 2001년 미국, 2002년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 35개국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라별로 직영 서비스센터와 판매상을 운영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이미 일본 제품을 제치고 프리미엄 지위를 확고히 했다”고 전했다. 쿠쿠는 올해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6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리홈도 현재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15개 국가에다 중국, 일본, 러시아를 올해 집중 공략 대상국으로 선정했다. 쿠쿠와 리홈이 해외시장에서 한바탕 대격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리홈은 현재 30%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5년까지 50%로 높인다는 목표다. 국가별로 철저히 현지화를 추진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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