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전격 사퇴] '삼고초려' 했던 朴대통령, 왜 만류 못했나

입력 2013-03-04 17:06   수정 2013-03-05 02:48

김종훈 사퇴 미스터리

청문회 野 '주표적' 아니고 협상타결 시한 임박했는데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4일 장관직 사의 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과학기술인 출신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국회 정보위원장)과 국회 정론관 브리핑룸에 모습을 나타냈다. 기자회견 사실은 20여분 전 문자로 공지됐다.

서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혁신포럼 회장 자격으로 왔고, 김 후보자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해서 안내했다”며 김 후보자를 단상으로 이끌 때만 해도 취재진은 그의 사의 표명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방송 부문의 미래부 이관 문제와 관련, 주무 부처 장관 후보자로서 정치권의 대승적인 합의를 촉구하기 위한 회견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어제(3일)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이 무산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문을 연 뒤 “이제 제가 헌신하려는 마음을 접으려 한다”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예상 밖 사의 표명에 기자회견장은 술렁거렸지만 김 후보자는 2분가량의 회견문을 읽은 뒤 질의응답 없이 곧바로 브리핑룸을 떠났다. 김 후보자를 안내한 서 의원조차 “김 후보자가 사퇴를 발표하는 자리인 줄 몰랐다”며 “황당하다”고 했다. 취재진이 따라가며 “기자회견 후 사퇴하는 것이냐”고 묻자 “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언제 결심했느냐” “박근혜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대답하지 않고 승용차를 탄 뒤 국회를 떠났다.

이날 김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했다. ‘정치권의 난맥상’을 이유로 내세우며 “마음을 접겠다”고 했지만 돌연 사퇴를 결심하게 된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일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새 내각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 후보자의 국적 문제 등이 제기됐지만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의 표적이 된 것도 아니다”며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타결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왜 갑자기 그만둔다고 했는지 쉽게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1시간여 앞두고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와 관련, 박 대통령의 야당 압박에 힘을 보태주려는 차원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또 다른 쪽에선 청문회를 앞두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돌출 변수가 생겨 자진 사퇴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박 대통령이 전날 김 후보자의 사의를 전달받고 결국 수용하는 쪽으로 결론 낸 것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만류에도 김 후보자의 뜻이 워낙 강했다”고 했지만 박 대통령 표현대로 ‘삼고초려’해서 어렵게 데려온 인물을 끝까지 설득하지 못했다는 것 역시 쉽게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김 후보자 사퇴의 변을 표현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윤창중 대변인도 김 후보자의 사퇴 발표 직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국내의 정치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나게 된 데 대해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시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고 온 분들이 돌아가지 않도록 지켜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종태/김재후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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