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일심동체?…은퇴 설계는 '동상이몽'

입력 2013-03-05 17:09   수정 2013-03-06 00:59

미래에셋 보고서

남편 "전원주택서 아내와 오붓하게…"
아내 "서울서 친구들과 어울려야지…"



“은퇴하면 한적한 시골 전원주택에서 살아야지. 하루 종일 아내와 함께하면서 오붓하게 노년을 즐기는 거야.”

“아무리 은퇴했다지만 친구들과 편의시설이 있는 서울 근처에 살아야지. 남편과의 관계가 지금과 큰 차이가 있겠어. 서로 따로 사는 거지.”

한국 부부들은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의견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서울 분당 일산 등에 거주하는 만 30~49세 부부 40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유시간·주거계획·부모봉양 등 비재무적인 영역에서 부부간 의견이 뚜렷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발표했다.

부부 사이에서 은퇴 후 삶에 대한 생각이 가장 다른 부분은 ‘은퇴 후 얼마나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인지’였다. ‘은퇴 후 하루에 몇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의견이 일치한 부부는 39%인 156쌍에 불과했다. 나머지 61%(244쌍)는 의견이 달랐다.

이렇게 은퇴 후 부부 공동생활에 대한 생각에 차이가 나는 것은 남편은 아내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삶을 예상하는 반면, 아내는 은퇴 전 친교를 맺어왔던 사람들과 계속 어울리는 생활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견을 달리하는 부부 244쌍에서 남편의 56%는 하루의 절반(6시간) 이상을 아내와 함께 보내겠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응답을 한 아내의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남편이 예상하는 부부 공동생활 시간이 아내가 예상하는 공동생활 시간보다 긴 부부는 전체의 67%였다.

김혜령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남편은 은퇴 생활을 아내에게 의존하거나 아내와 보낼 시간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아내 쪽은 ‘지금과 큰 변화가 있겠느냐’ ‘은퇴하면 뭘 같이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거주지에 대해서도 부부간 이견이 상당했다. 남편은 대개 수도권 외곽 농촌이나 지방 중소도시 등의 전원주택에서 살아가길 원하는 반면, 아내는 현 거주지나 서울 근교 도시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들이 선호하는 거주지역은 서울 근교가 46%로 가장 많았다. 거주형태는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가 51%로 첫손가락에 꼽혔다. 이에 비해 아내들은 서울 등 신도시(52%) 및 아파트나 주상복합(45%)을 선호했다.

부모에 대해 남편은 매달 일정액을 지원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41%)하는 반면, 아내는 명절이나 경조사 때만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부모의 간병 방식에 대해 남편은 52%가 ‘모시고 살겠다’고 답변했으나 아내의 74%는 ‘타인이나 요양기관에 맡기겠다’고 응답해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은퇴생활에서 중요한 세 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남편의 96%와 아내의 99%가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서 부부관계, 돈, 자녀관계 순이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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