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이 건강만 챙기지 마세요' 여성 건강 수칙 3

입력 2013-03-06 17:21  


오는 8일은 유엔(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는 여성의 지위 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한 취지로 지정 됐다.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 날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이 날을 공휴일로 정하고 선물을 주고 받으며 축하 행사를 한다. 중국,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또한 휴일로 지정해 유급 휴가를 보장 받고 있다.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라면 건강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육아와 가사 그리고 직장 생활까지 도맡고 있는 현대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을 보살피는 일은 멀리하고 있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려면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 여성들이 꼭 지켜야할 건강 수칙은 어떤 것이 있을까.  

1. 감기처럼 흔하게 발병하는 질염 예방하기

민감한 여성들은 스트레스나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인해 쉽게 여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이 때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 질염이다. 질염은 환경이나 신체의 변화에 따라 모든 연령층에서 쉽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질 내부의 pH 균형이 무너지면서 질염의 원인균이 증식해 생기는 염증이다.

질 주위가 가렵고 따끔거리거나 냉이 많아지고 냄새가 나거나 색깔의 변화, 배뇨 시 동통,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면 질염일 확률이 높다. 질염을 방치할 경우 증상 악화는 물론 불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신체 변화에 관심을 가져 초기에 예방,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직장 여성이 스트레스나 면역력을 자유자재로 조율할 수 없는 만큼 주기적으로 국소 부위를 관리해주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류지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알칼리성 비누는 질 내 산도 균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전문 여성세정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질염 원인 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지노베타딘과 같은 전문 세정제들이 판매되고 있다.

여성세정제의 경우 살균성 질 세정 및 예방을 위해서는 주 2회,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면 하루 1~2회 정도 용도에 따라 사용법을 달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질염의 소견이 보인다면 가급적 산부인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2.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으로 자궁 건강 지키기

여성 건강을 지키기 위한 두 번째 여성 건강 수칙은 20, 30대 여성들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경제 활동이 활발해진 만큼 여성 질환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다.

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궁 관련 질환 진료현황’에 따르면 자궁내막증환자가 최근 5년(2007년~2011년)간 26% 정도 증가했다. 20대 초반~30대 후반까지 모든 연령에서 환자 수가 늘었지만 특히 30대 여성환자가 5년 전에 비해 33% 상승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 존재하는 질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생되는 흔한 질환이다. 이는 월경을 하는 여성,  즉 초경에서부터 폐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으며,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월경통과 하복부 통증, 불임 등이 있다.

자궁경부암 역시 치명적인 여성 질환 중 하나다. 자궁경부는 질 안쪽에 위치한 자궁입구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자궁경부암이라 한다. 원인은 성관계로 인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적인 감염인 것으로 밝혀졌다.

HPV는 감기바이러스와 같이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약 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다가 악화되면서 자궁경부 모양이 변하거나 궤양, 출혈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성교 후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 및 악취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며, 암이 주변 장기로까지 침범하게 되면 혈뇨, 허리통증, 배뇨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자궁에 발생하는 여성 질환의 종류가 다양하고 발병 연령도 낮아짐에 따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만 2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연 1회 산부인과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3. 면 속옷 착용하고 여성 질환 예방하기

여성 질환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여성 질환을 예방하는 첫 걸음은 민감한 국소 부위를 배려한 생활 환경 및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스타킹 등 신체를 꽉 조이는 패션 아이템은 하복부 경락 순환을 차단해 자궁을 약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착용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속옷은 통풍이 되지 않는 나일론 소재나 레이스 등은 피하고 가급적 면 소재의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 월경 중에 나타날 수 있는 가려움증 및 세균 번식 등을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리대 교체와 안전한 전문 여성 세정제로 세척해주는 습관을 지켜준다. 

또  습한 환경은 각종 세균의 번식을 증식시켜 여성 질환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물이나 땀, 비에 젖은 옷이나 수영복, 요가복 등 젖은 운동복을 장시간 착용하지 않고 사용 후에는 빨리 세탁을 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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