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장관 7명 11일 우선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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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7 17:07   수정 2013-03-08 03:13

朴대통령, 장관 7명 11일 우선 임명

조찬 기도회 참석해 야당 우회 비판

"일할 기회 주고 잘못되면 질책해달라"
민주 "장관 임명도 않고 야당만 압박"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정치 지도자들 모두가 본연의 소임이 무엇인지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정부조직법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야당을 비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정부조직법 문제와 관련, 직접 발언한 것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지 3일 만이다. 분노와 결기를 보여준 대국민 담화 때보다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야당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에둘러 비판하면서도 기회를 달라고 협조를 구하는 모드였다.

박 대통령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설교를 거론하며 “하나님께서 정치 지도자들에게 권세를 주신 것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들이 사심 없이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노력할 때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고 국민에게 희망의 새 길이 열린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사심을 갖고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반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권을 향해 호소하는 발언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서민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로 안보도 위중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제대로 일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이유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행복 시대를 열고 국민을 위한 희망과 봉사를 마지막 정치 여정으로 삼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다”며 “정치권도 한번 대통령을 믿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잘못됐을 때는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특별한 일정 없이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것은 여론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다. 국민 여론을 앞세워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들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의 당위성에 동의하면 야당을 설득하기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박 대통령 스스로가 대통령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장관 내정자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청와대는) 비상하게 움직여야 한다.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국회에서 청문회를 통과한 장관조차 임명하지 않고 정례 국무회의도 생략하고 공식일정도 하루 걸러 하루씩만 잡는 것은 야당을 압박하고자 하는 박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라며 “야당을 압박하는 대국민 언론전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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