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재규어 'XJ·XF' 생애 처음 타봤는데 … 솜털이야, 짐승이야?

입력 2013-03-11 14:28   수정 2013-03-12 17:29

'아름다운 고성능 차(Beautiful Fast Car).'

재규어를 상징하는 브랜드 슬로건이다. 지난 5일 경남 남해 일대에서 플래그십(최고급) 세단 'XJ'와 스포츠 세단 'XF'를 몰아봤다. 두 모델은 브랜드 정체성 그대로 매혹적인 디자인과 훌륭한 엔진 성능을 뽐냈다.

이날 행사 주제는 '뉴 엔진 테스트 드라이브.' 신형 XJ와 XF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 트렌드로 꼽히는 다운사이징 엔진(2.0 터보·3.0 슈퍼차저)이 장착됐다. 회사 측은 라인업을 종전 디젤에서 가솔린으로 확대해 국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 상상을 초월하는 가속감…초원의 야생 재규어 같아!

재규어 XJ 3.0의 첫 인상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먹잇감을 사냥하는 듯한 날카로운 눈매와 근육질 보닛, 매끈한 옆선, 높이 올라간 후미부까지. 도약 직전의 웅크려 있는 초원의 야생 재규어를 그대로 나타낸 듯 했다. 강렬한 외관 디자인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이안 칼럼의 작품이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 통일된 질감의 나무 목재로 둘러 쌓인 고급스런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왔다. 차량 내부에 장착된 20개의 메리디안 스피커(825W 출력)는 XJ가 최상위 세단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콘서트홀을 떠올리게 되는 사운드가 주행 내내 온 몸을 감쌌다. 

운동 실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2t에 달하는 차체(1910kg)가 솜털같이 가볍게 느껴졌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노면 진동이나 저항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채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이렇게 가벼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렵한 드라이빙 실력을 뽐냈다. XJ는 100% 알류미늄 차체로 제작돼 경쟁 차종보다 150kg 이상 가볍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힘이 좋은 XJ는 언덕길에서 솜씨를 발휘했다. 엑셀을 살짝만 밟았는데도 가파른 경사로를 매우 부드럽게 올라갔다. 힘이 비교적 달리는 여성 또는 운전 초보자들에게는 최고의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모델(3.0SC 프리미엄 럭셔리 LWB)은 3.0ℓ 6기통 수퍼차저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힘을 낸다. 기존 8기통 엔진(385마력, 52.6kg·m)과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

코너링 때 쏠림 현상은 심했다. 힐튼 남해호텔을 출발해 상주 해수욕장까지 달리는 구간은 S자 커브길이 연이어 나타났는데 평소 멀미를 거의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울렁거림이 심하게 느껴졌다. 페달 반응도 살짝 느렸다. 남해대로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 시속 100km까지 올렸다. 굉음을 내며 2초 간격을 두고 팅겨나갔다. 핸들링이 지나치게 가벼운 점도 아쉬웠다.


◆ 재밌는 드라이빙 원한다면 'XF 2.0'

뒤이어 시승한 XF는 XJ와 확연하게 구분됐다. XJ는 고급스러움과 부드러운 드라이빙 실력이 장점이었다면 XF는 안정적인 가속감과 스포츠 세단만이 갖는 '펀 드라이빙'이 특징.

사천대로서 시속 2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자 특유의 엔진음을 내며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서스펜션이 XJ에 비해 딱딱하게 설정돼 가속 시뿐만 아니라 코너를 돌 때도 흔들림이 없었다. XF의 최고속도는 210km.

이 모델(XF 2.0P 럭셔리)에는 2.0ℓ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됐다. 초경량 알류미늄으로 제작돼 무게는 130kg에 불과하지만
최고출력(240마력)이 상위 트림과 동일하는 등 엔진 성능은 3.0ℓ 엔진에 버금갔다.
 
재규어코리아는 두 모델의 라인업 확대로 올 한해 판매 성장률을 1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재규어는 지난해 총 1197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 0.91%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259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30.8% 증가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 재규어만의 개성으로 프리미엄 시장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해=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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