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란눈 모녀 "우리 딸, 괴물 아니에요" 호소 1승

입력 2013-03-12 14:40  


[양자영 기자] ‘안녕하세요’ 파란눈 모녀가 등장했다.

3월11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 혼혈이 아님에도 불구 검은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김미옥 씨가 출연해 “딸을 지키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미옥 씨는 “9남매인데 여섯째 언니와 내가 파란눈이다. 어릴 때부터 ‘개눈’ ‘고양이눈’ ‘도깨비’ 등의 별명을 달고 살아 콤플렉스가 심했지만 나를 제일 예쁘다고 말해주는 남편을 만나 고통을 잠시 잊었었다. 그런데 몇 년 전 다시 스트레스가 시작됐다.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가 내 눈을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섯 살 난 아이가 나에게 ‘엄마 내 눈은 왜 그래?’ ‘내가 무서워?’라고 묻더라. 아이는 이미 사람들이 ‘어?’ 하고 알아보는 순간 내 뒤로 몸을 피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씨는 파란눈 때문에 힘겹게 살아온 만큼 딸을 전염병자 취급하는 일부 몰지식한 어른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없었다고 고백하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함께 출연한 남편 역시 “가족들끼리 동물원에 간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원숭이를 구경하는 척 딸아이 앞에 다가오더니 뒤에서 ‘봤어?’ 라고 수군거리더라”며 “처음에는 화가 나 사람들과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이가 장래 학교에 입학했을 때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 당할까봐 유학까지 고려하고 있었다고.

이에 김 씨는 “초은이랑 저는 눈이 까만 색이 아닐 뿐”이라며 “있는 그대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초은이는 무서운 아이도 아니고 괴물도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남편도 “초은이의 눈 색깔은 하늘과 닮아 정말 예쁘다”고 동조했다.

‘안녕하세요’ 파란눈 모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들 참 못됐다. 서양인 눈 동경할 땐 언제고” “안녕하세요 파란눈 모녀 정말 안타깝더라. 이젠 당당해지시길” “아이한테 전염병이라니. 무지해도 너무 무지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녕하세요’ 파란눈 모녀는 이날 133표를 얻어 새로운 1승을 차지했다. (사진출처: KBS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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