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6~10% 이자 수익에 환차익도 기대…브라질·멕시코·터키 국채에 돈 묻어둘까

입력 2013-03-12 15:30   수정 2013-03-13 10:14

해외채권



축구 경기에서 승패를 가르는 요인 중 하나가 ‘포메이션(진형)’이다. 포메이션은 축구 선수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미리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후방 수비수, 중앙 미드필더, 전방 공격수 등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성패가 좌우된다. 자산 관리에서 포메이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산 배분이다.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률, 현금 흐름에 맞춰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등에 나누어 투자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자산 관리 성과의 대부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자산 배분에서 채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채권은 원금을 상환받는 시기인 만기와 정해진 기간마다 이자로 지급되는 이표의 액수가 정해져 있어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은행 예금 금리가 높았던 과거에는 직접 채권 투자에 나설 유인이 적었지만 금리가 낮아지면서 직접 채권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채권=이자+자본차익+환차익

국내 채권뿐만 아니라 해외 채권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낮으면서도 금리가 높은 신흥국 국채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직접 매입이 가능한 채권은 브라질 국채, 브라질 물가연동채, 멕시코 국채, 터키 국채, 우리다시본드 등이 있다.

해외 채권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이자수익, 자본차익, 환차익의 세 가지로 나뉜다. 이자수익은 미리 약정된 이자율에 따라 지급되는 이자를 말한다. 발행자의 신용도가 낮을수록 이자율은 상승한다. 채권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수익원이다. 두 번째는 자본차익이다. 채권은 현재 돈을 빌려주면 미래의 정해진 시기에 고정된 금액의 현금을 받기로 하는 계약이다. 따라서 시중 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현금 흐름의 가치가 낮아져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시중 금리가 낮아질 경우 거꾸로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해외 채권에는 여기에 환차익이 추가된다. 해외 채권은 미국 달러화나 발행된 국가의 현지 통화로 매입해야 한다. 따라서 원화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거나 채권 발행 통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거꾸로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가능성도 존재한다.


○브라질·멕시코·터키 국채 등 판매

올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부과 기준이 2000만원으로 하향조정되면서 브라질 국채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정부가 맺은 조세협약에 의해 수익이 모두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최초 거래 시 투자 원금의 6%를 토빈세로 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기 투자 시 이를 만회할 수 있다.

브라질 국채의 또 다른 강점은 높은 표면이자율이다. 브라질 국채는 액면가의 10%를 매년 이자로 지급한다. 토빈세로 깎인 원금을 첫해에 모두 벌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높은 이자율은 환율 변동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경감시켜주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국내 예금금리가 평균 연 3%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다.

브라질 경제의 최대 문제 가운데 하나는 물가다. 그러다 보니 국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 물가연동국고채 발행이 활성화돼 있다. 브라질 물가연동채 금리는 연 6%로 낮지만 전년도 물가상승률만큼 원금이 늘도록 돼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가 되기 때문에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멕시코 국채, KDB대우증권은 터키 국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국채는 잔존 만기가 4년3개월인 상품과 9년3개월인 상품이 각각 판매되고 있다. 표면 이자율은 각각 연 5%와 연 6.5%다. 터키 국채는 만기 10년물과 1년 3개월물이 판매되고 있다. 10년물의 금리는 연 8.5%고 1년 3개월물은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지급하는데 수익률은 5.84%다. 멕시코와 터키 국채는 상대적으로 물가와 환율이 안정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일본에서 신흥국 통화로 발행된 ‘우리다시본드’도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우리다시본드는 신흥국 통화로 발행되기 때문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대신증권이 판매하는 우리다시본드는 한국 수출입은행이 일본에서 터키 리라, 러시아 루블, 멕시코 페소, 남아공 랜드 등 4개 통화로 발행한 채권이다. 표면금리는 연 6.46~8.04%이고 만기는 2~4년이다.

○환변동·세금 등 고려해야

현재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해외 채권들은 대개 발행국의 화폐로 발행된다. 환헤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별도의 환헤지 없이 투자된다. 따라서 한국 원화와 해당국 통화 가치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수익이 날 수도 있고,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해외 채권 투자는 대개 장기 투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환변동에 더욱 노출돼 있다. 물론 환변동은 위험의 원천이지만 반대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신흥국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그만큼 화폐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의 경우 거시 경제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채권 가격의 등락이 선진국 채권에 비해 심하다. 따라서 금리가 급등해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세제 등 제도적인 부분도 고려 대상이다. 자본차익과 환차익은 비과세지만 이자 수익에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브라질 국채의 경우 비과세이긴 하지만 투자 당시 원금의 6%가 토빈세로 부과된다. 세금을 고려한 실질 수익률과 총 현금흐름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신흥국 채권 투자는 되도록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 단기적으로는 수익률의 등락이 심하지만 3~5년 이상 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일종의 ‘복리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도 장기 투자가 바람직한 이유다.

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 cue92@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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