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시스템에어컨 '진땀 빼는 數싸움'

입력 2013-03-12 16:53   수정 2013-03-13 04:16

냉난방공조전서 '전기 덜 먹는 제품 1위' 신경전
LG "5.92 효율 에어컨 오늘 인증받아 바꿨을뿐"




“삼성 시스템에어컨의 에너지 효율은 5.74로 국내 최고입니다.”(삼성전자)

“LG 제품의 에너지 효율은 5.68이 아니라 5.92여서 우리가 최고입니다.”(LG전자)

국내 최대 시스템에어컨 전시회인 ‘국제냉난방공조전’이 개막한 12일. 행사장인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때아닌 숫자 싸움이 벌어졌다.

시스템에어컨 에너지 효율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었다. 가정용보다 주로 상업용으로 쓰이는 시스템에어컨은 실외기 하나로 여러 냉·난방기를 가동한다. 이 때문에 시스템에어컨은 ‘전기 먹는 하마’로 간주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서로 “우리 제품이 전기를 덜 먹는다”며 티격태격했다. 두 회사는 가정용 에어컨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1위가 누구냐’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해온 데 이어 시스템에어컨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포문은 LG전자가 열었다. LG전자는 오전에 먼저 “국내 최고 에너지 효율인 5.68을 달성했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전기에너지 1을 투입하면 5.68배의 냉난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뜻으로 인증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이 정한 1등급 제품보다 열효율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이내 LG전자 기록은 뒤집혔다. 곧바로 삼성전자가 “국내 최고인 5.74의 에너지효율을 기록하는 시스템에어컨을 선보인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킨텍스에 있는 LG전자 부스는 바쁘게 돌아갔다. LG 직원들은 전부 스티커 교체 작업에 나섰다. 전시장에 있는 시스템 에어컨 에너지 효율수치를 ‘5.68’에서 ‘5.92’로 모두 바꿨다. LG전자 관계자는 “에너지관리공단에 에너지 효율이 5.68과 5.92인 제품을 인증 신청을 했는데 5.68 제품의 인증을 먼저 받은 데 이어 5.92 제품 인증을 오늘 통보받아 에너지 효율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에너지관리공단에 제품 인증 신청만 했지 결과를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작년 8월 4.69의 에너지효율을 기록하자 한 달 만에 LG전자가 4.84로 뒤집었다. 올 들어 에너지관리공단이 에너지 효율 1등급 기준을 3.5에서 5로 올리자 양사의 싸움은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1월 LG가 삼성의 5.34 제품에 5.51로 맞서자 다음달 삼성이 곧바로 5.58로 응수했다.

‘전기 다이어트’ 필요성이 커지면서 시스템에어컨 에너지 효율 전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순간 전력소비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체 전력 소비량의 35%가 냉난방에 쓰이고 있다.

해외 업체들의 독무대인 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656억달러 규모인 세계 냉난방공조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은 1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4위지만 ‘빅3’인 중국, 일본, 미국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냉동공조협회장인 노환용 LG전자 사장은 “가정용 에어컨 시장을 넘어 대형 건축물과 체육관, 산업시설에 설치되는 대형 기기 위주의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냉난방공조 업체인 트레인과 손잡고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트레인은 미국 냉난방공조 분야 1위,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쓰비시에 이어 2위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트레인과 협력을 강화해 올해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작년 대비 400%가량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에도 함께 진출할 계획이다.

고양=김대훈/정인설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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