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50년]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의 국민라면'

입력 2013-03-13 15:30  

용기면 시장의 60% 차지



국내 식품업체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제품이 팔도의 용기면 ‘도시락’이다. 러시아에서는 용기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국민 라면’으로 꼽힌다.

도시락은 러시아 사람들의 일상에서 친숙한 제품이다. 한국인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락국수를 즐겨 찾듯이 러시아인들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길에 먹는 도시락을 기차 여행의 또 다른 재미로 느낀다.

이 제품의 인기 비결로는 현지 경쟁 제품에 비해 고급스러운 품질과 차별화한 맛이 꼽힌다. 면발이 빨리 퍼지는 편인 경쟁 제품과 달리 도시락은 원료 고급화와 높은 수준의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정적인 모양의 사각형 용기 덕에 멀리 이동할 때 휴대하기 편리하다는 점도 호평받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러시아인들은 먹고 남은 도시락 용기를 버리지 않고 반찬그릇이나 화분 등으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세계 최초로 네모난 디자인을 채택한 이 제품은 1986년 첫선을 보인 직후부터 부산항을 드나들던 보따리 상인들을 통해 러시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러시아인들은 도시락의 겉포장에 있던 수건 쓴 여성 모델이 간호사를 닮았다 해서 ‘제부시카랍샤’(아가씨 라면) 혹은 ‘미트시스트라랍샤’(간호사 라면)란 애칭으로 불렀다. 도시락은 1991년 말 공식적으로 첫 수출을 시작했지만, 보따리상을 통해 풀리는 물량이 워낙 많았던 까닭에 한동안 수출 실적은 미미했다.

도시락이 러시아 시장을 휩쓸게 된 계기는 1990년대 후반 있었던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채무 불이행) 선언이었다. 시장 상황이 불안해지자 국내 기업들이 줄줄이 철수했지만 팔도는 러시아에 잔류해 수출을 적극 늘리는 전략을 썼다.

팔도가 블라디보스토크에 사업소를 개설한 1997년 도시락의 러시아 매출은 600% 이상 급증했다. 1999년에는 모스크바에도 주재사무소를 낸 데 이어 2005년부터는 모스크바 인근 라멘스코예와 리잔에 라면 공장을 잇달아 짓는 등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팔리는 도시락은 전량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도시락의 러시아 매출은 1990년대 후반 연 200억원대에 그쳤으나 2005년 800억원, 2008년 13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0년에는 1650억원에 달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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