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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래 최대 31조 사업' 파산 직면…부동산 침체에 꺾인 '용산 개발의 꿈'

입력 2013-03-13 19:43   수정 2013-03-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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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억 못갚아…법정관리 검토
코레일·롯데관광도 자본잠식



“용산 부흥의 원대한 꿈이 사라졌다.”(용산 서부이촌동 주민)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31조원) 사업이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와 출자사 간 갈등으로 채무 불이행(부도) 상태에 빠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주주 간 자금 조달에 대한 극적 합의가 조만간 이뤄지지 않으면 시행사는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

13일 용산개발 시행사 드림허브의 사업 실행 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은 12일 갚아야 하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2억원을 이날 낮 12시까지 내지 못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52억원은 6월12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ABCP 이자로, 이자를 내지 못하면 만기를 연장할 수 없다. 현재로선 그동안 발행한 1조1000억원의 ABCP 전액이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주주들이 자체적으로 사업 해지를 결정하거나,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 달 동안 사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른 주주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자를 내지 못한 것은 용산역세권개발과 대한토지신탁이 손해배상 청구소송 승소액을 놓고 벌인 마지막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부지를 무단 사용한 데 따른 손해배상금 257억원을 시행사인 드림허브PFV에 지급해야 하는 우정사업본부는 이 돈을 대한토지신탁에 맡겨놨다. 코레일은 자사의 시행사 지분율 25%에 해당하는 64억원을 지급보증을 통해 받아내 이자를 갚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한토지신탁과 지급보증 범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64억원을 조달하는 데 실패했다.

사업이 파산으로 결론나면 30개 출자사들은 시행사 자본금 1조원을 날리게 된다. 특히 3조원의 토지대금을 반환해야 하는 코레일과 1700억원을 쏟아부은 2대주주 롯데관광개발 등 일부 출자사는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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