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두 아이 엄마의 혈액암 극복기…암도 이길 만큼 엄마는 강하다

입력 2013-03-14 17:23   수정 2013-03-14 23:44

엄마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이미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72쪽 / 1만3000원



“행로난(行路難) 행로난(行路難)/다기로(多岐路) 금안재(今安在)….” ‘인생길 참 어렵네 참 어렵네/갈림길은 많은데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라는 뜻.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이 지은 ‘행로난’의 두 행이다.

스물아홉의 혈액암 4기 환자이자 세 살 된 딸의 엄마이고 뱃속엔 7개월 된 둘째 아이를 갖고 있던 그는 병상에 누워 이 구절을 무심코 되풀이했다. 절망적인 상황. 하지만 그는 이내 이 한시(漢詩)의 다음 두 구절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큰바람 불어와 파도를 헤쳐 나갈 그날이 온다면/구름 같은 돛 곧게 달고 푸른 바다 건너가리(長風破浪會有時/直掛雲帆濟滄海)’

《엄마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결국 암을 이겨내고 가정과 일터로 복귀한 이미아 한국경제신문 기자의 에세이다.

중어중문학과 출신인 그가 대학 시절 푹 빠져 지내던 한시 9편을 테마로 2년 반 동안의 암 투병 생활,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 자식으로서의 깨달음, 삶에 대한 통찰 등을 담담한 어조로 담았다. 암을 이기고 낳은 둘째 아이의 백일을 병상에서 맞은 자괴감, 동료 환자의 첫 죽음을 맞이했을 때의 생각 등 솔직하게 풀어놓는 경험이 중국 고사(故事)와 어우러져 큰 울림을 준다.

책의 첫 부분에 수록된 두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큰 감동을 줄 법하다.

“엄마는 너희에게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라는 이야기보다는 ‘나는 이렇게 실패하고 다시 일어났다’는 말을 더 많이 해주고 싶어. ‘내가 이렇게 해냈으니 너도 이렇게 할 수 있어’라는 말보다는 ‘나도 이렇게 실패했다. 실패의 지점은 누구나 비슷하니까 섣불리 낙담하고 스스로를 옥죄지 마라’고 말해주고 싶어.”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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