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갤럭시S4 언팩, 제품보다 빛난 것 뭔가 하니…

입력 2013-03-15 13:27   수정 2013-03-18 07:59



마케팅은 혁신적이었고 제품은 평범했다.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4 언팩 행사를 앞뒤로 2박3일간 취재한 결과 마케팅의 승리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이번 행사는 역대 언팩 중 최대 규모로 치뤄졌다. 화려한 볼거리와 압도적인 스케일이 빛났다. 언팩 장소를 애플의 안방인 뉴욕에서, 그것도 중심가인 타임스퀘어 인근 라디오시티에서 개최한 것만 해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전날부터 거리 곳곳에서 펼쳐진 플래시몹(네티즌들이 오프라인에서 벌이는 깜짝 퍼포먼스)과 행사 당일 거리 공연,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진 언팩 이벤트 등이 더해져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이번 언팩에서 어느 때보다 자신있게 갤럭시S4를 국내외 취재진과 사업 파트너 3000여명에게 공개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 S4는 우리 일상에 의미있는 혁신으로 삶을 더욱 편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 이라며 "인간 중심의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이 열망하는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보인 갤럭시S4는 전작보다 빨라진 두뇌와 다양한 기능들이 돋보였지만 '혁신'이라고 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중국 블로그 등을 통해 루머로 나돌았던 디자인과 스펙이 놀랄 만큼 일치해 다소 김을 빠지게 만들었다.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4.2 젤리 빈을 얹었다. 전반적인 제품 디자인은 갤럭시S3와 유사하고 두께나 그립감 등은 개선됐다.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업계의 예상대로 최신 옥타코어(코어 8개)와 갤럭시S3에 적용된 쿼드코어를 동시에 사용한다. 국가별로 다르게 지원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지역별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다.

1300만 화소 카메라와 2600mAh 배터리 등을 제공한다. 일부 AP가 옥타코어라는 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의 스펙은 앞서 출시된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나 팬택 베가 넘버6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의 소니와 중국 화웨이 등이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도 비슷한 하드웨어 스펙을 자랑한다.

다소 평범한 하드웨어와는 달리 사용자경험(UX)측면에서는 몇 가지 기능들이 눈에 띄었다. '삼성 스마트 포즈'라는 기능은 동영상을 보다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영상이 멈춘다. 다시 화면을 보면 별도의 조작없이 멈춘 구간에서부터 동영상이 다시 시작된다.

인터넷, 이메일 등을 볼 때 시선을 먼저 인식한 후 스마트폰의 기울기에 따라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여주는 '삼성 스마트 스크롤'은 화면 터치 없이 긴 글을 읽을 때 유용하다. 다만 눈동자를 인식하는 이 두가지 기능 모두 인식률이 떨어지거나 응답 반응이 느리기도 해 아쉬움을 줬다.

상황별로 터치 인식을 최적화해 추운 겨울,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한 건 꽤 좋은 반응을 얻을 듯 하다.

'에어 제스쳐'는 화면 위 손의 움직임을 적외선 센서로 인식해 전화를 받고 음악 곡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장에 온 외신 기자들은 이 기능을 여러 번 사용하며 "쏘 쿨(멋진걸)" "어메이징(대단하군)" 등의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한국어를 중국어로 영어를 일본어로 교차 번역해주는 'S 트랜슬레이터' 기능은 해외여행을 갈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이메일, 문자, 챗온메시지 송수신 중 바로 번역해 텍스트로 볼 수 있고 음성까지 들을 수도 있다.

독어, 불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는 영어로만 번역이 가능하다. 유용한 기능이지만 앞서 LG전자도 비슷한 Q트랜슬레이터를 내놓아 새롭지는 않았다.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을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내는 '듀얼 카메라'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를 즐기는 요즘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경쟁사들도 최신 스마트폰에서 잇따라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 온 관객들은 삼성전자가 제품을 설명하는 방식에 특히 관심을 기울였다. 듀얼 카메라, S트랜슬레이터, S보이스 드라이브 등 주요 기능을 부각시키기 위해 뮤지컬처럼 각각의 씬(장면)을 연출했다. 갤럭시S4 티저 광고에 등장했던 소년이 직접 무대에 나와 탭댄스를 추는 장면에서는 어느 때보다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4명의 아리따운 여성들이 휴가지에 놀러가 S트랜슬레이터를 활용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도 유쾌한 재미를 더했다.

행사장에 온 한 통신사 관계자는 "제품도 대단했지만 한 편의 멋진 공연을 본 느낌이었다" 며 "다른 회사들은 이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팩 행사가 진행되는 시각, 타임스퀘어 쪽에서는 별도의 부스를 차리고 300여대의 갤럭시S4를 비치해 일반인들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시간여 동안 1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의 광고가 몰리는 타임스퀘어가 이날만큼은 삼성전자, 갤럭시S4를 위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언팩 행사가 열린 라디오시티는 그러나 최첨단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네트워크 환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갤럭시S4의 몇몇 기능들은 인터넷 연결이 여의치 않아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없었고 일부 취재진은 기사를 제때 송고하지 못해 진땀을 빼기도 했다.

갤럭시S4는 다음 달께 미국 6개 사업자를 시작으로 155개국 327개 사업자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역시 빠르면 4월 출시될 예정이고 가격대는 9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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