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소울즈', 예쁜 것은 언제나 옳다. 왜?

입력 2013-03-16 13:59   수정 2013-03-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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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새로운 흐름이 생겼다. 아케이드 게임의 거대한 물줄기 사이에서 TCG(Trading Card Game)가 나온 것이다. 옛날부터 쌓아올려진 카드게임의 방식에 모바일 특유의 강점인 기동성을 더해 유저들에게 색다르게 다가왔다.</p> <p>하지만 요즘 TCG가 점점 각광받으며 다양한 게임이 나오고 있고, '확산성 밀리언 아서' 이후의 카드 게임은 짭밀아(짝퉁 확산성 밀리언 아서)라는 닉네임을 달고있다. 구미코리아의 '트리니티소울즈' 역시 이 별명을 피해가진 못했다. 하지만 확실히 밀리언 아서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소유욕'을 자극하는 카드게임 트리니티소울즈에 대해 알아보자.</p> <p>■ 액션 없이도 중독되는 게임</p> <p>이야기는 황도에서 실험의 실패로 발생한 차원의 균열을 막다가 힘의 폭주를 이기지 못해 모습이 변한 '나르'로 시작한다. 나르는 플레이어에게 조각난 트리니티소울즈를 복구하길 부탁한다.
▲ 게임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나르'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올리비아(불), 세레니얼(불), 프란츠(바람), 슈트라흐트(바람), 카이저(물), 루나(물)로 총 6개다. 각자 불, 물, 바람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카드는 총 5가지 속성으로 불, 물, 바람에 빛과 어둠이 추가되어있다.</p> <p>TCG는 다른 게임과 진행방식이 다르다. 다른 게임들은 직접 몬스터를 죽이거나, 캐릭터 육성에 목적을 두는 것과는 다르게 카드를 수집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카드를 얻는 방법은 '탐험'을 통해 가능하다.</p> <p>트리니티소울즈에는 큰 대륙이 있다. 스토리라인에 따라 자동으로 지역이 설정된다. 확인을 누르면 오른쪽 상단에 장화 모양의 '진행' 버튼이 생긴다. 진행을 터치하면 캐릭터가 앞으로 걸어가듯 화면이 움직인다.</p> <p>기존 자기 캐릭터의 뒤통수를 보며 게임을 진행하는데 익숙했던 유저들은 풍경만 펼쳐진 화면에 다소 당황할 수 있다. 또한 처음엔 액션 없는 '탐험'의 방식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지루함은 곧 랜덤으로 나오는 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뀐다. 이런 설정 역시 게임의 주요 목적이 캐릭터 육성이 아닌 카드수집에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 트리니티소울즈의 대륙 지도
▲ 트리니티소울즈에서 탐험 후 얻는 돈과 경험치
</p> <p>■ 보스 배틀, 누가 이기나 해보자</p> <p>진행을 하다보면 카드는 자동으로 획득된다. 중간중간 랜덤으로 '보스 배틀(boss battle)'이 뜨는데 만약 지더라도 두 시간 안에 이어서 할 수 있다. 보스 배틀에서 이기면 카드 두 장을 보상받게 된다. 탐험에서 얻는 카드보다 레벨 높은 카드를 줄 확률이 크므로 빼먹지 않고 하는 게 좋다.
▲ 보스 배틀전
TCG를 처음 하는 사람이 배틀을 하게 된다면 당황할 수 있다. 직접 스킬을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액션도 없기 때문이다. 기존에 '카드덱'에 골랐던 카드로 배틀을 한다. 따라서 카드의 능력치로 전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액션은 없다. 배틀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화면을 터치하면 스킵할 수 있다. 보스의 HP를 다 깎으면 승리하게 된다.
▲트리니티소울즈의 보스 배틀 장면
왼쪽 상단에는 캐릭터의 HP와 MP창이 있다. HP는 탐험을 할 때 소비되고 MP는 보스 배틀을 할 때 소비된다. 이는 탐험을 통해 경험치나 돈을 얻듯 랜덤으로 약간 차기도 한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특성이 3점씩 주어져 HP나 MP 포인트를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p> <p>■ TCG의 꽃은 카드</p> <p>카드는 총 200장을 모을 수 있다. 카드는 앞서 말했듯이 5가지 속성이 있는데 속성에 관계없이 다른 카드를 합쳐 강화를 할 수 있다. 카드에는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공격력과 생명력 그리고 카드 스킬과 스킬 효과가 쓰여 있다. 플레이어는 이 조합을 잘 계산해서 카드를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재료카드로 사용되는 카드는 강화카드에 흡수되어 사라진다. 카드를 강화할 때마다 카드 레벨이 하나씩 올라간다.
▲ 카드를 강화하면 재료카드 개수에 따라 레벨이 오르고, 공격력/생명력이 증가한다.
카드 레벨은 총 30이다. 이는 보조 카드 30장을 이용해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똑같은 카드를 강화하면 레벨이 늘어나는데 희귀한 카드일수록 레벨 확장 수도 늘어난다.</p> <p>카드는 오른쪽 하단에 있는 별의 개수에 따라 희귀도가 결정된다. normal-High Normal–Rare–High Rare–Super Rare 총 5단계로 별이 많을수록 희귀한 카드다. 희귀도가 낮은 카드라고 해도 카드 일러스트의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다. 카드 자체의 희귀도는 플레이어가 자체적으로 높일 수 없다.
▲ 트리니티소울즈의 카드들
카드를 무작위로 뽑을 수 있는 '소환'은 소환석, 코인, 우정 포인트 세 가지로 가능하다. 코인은 현금 결제를 통해 살 수 있다. 소환석은 이벤트로 획득 가능하고, 우정 포인트는 카카오톡 내 친구들과 주고받을 수 있다. 코인이나 소환석으로 카드를 획득할 경우 무조건 희귀도가 3단계 이상인 카드를 얻을 수 있다. 우정 포인트로 뽑는 경우는 1단계부터 5단계까지 랜덤으로 다양한 카드가 나온다.
▲우정포인트를 이용해 카드를 뽑을 수 있다
</p> <p>■ '내가 그 맘인 거야, 주머니 속에 널 넣고 다니면, 정말 행복할텐데'</p> <p>예쁜 것은 언제나 옳다. 미국의 유명한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 쇼의 취미는 명품 구두 컬렉션이다. 일부 사람들은 '신으면 닳아버리는 구두를 명품으로 사다니?'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해할 수 있다. '어차피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는 산을 왜 힘들게 올라가?'와 같은 논리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올라가 내려다 볼 때 이런 생각이 쏙 들어가듯, 예쁜 구두를 보는 순간 이 논리 역시 사라진다.</p> <p>예쁜 구두를 모으는 여자 혹은 예쁜 운동화를 모으는 남자는 실제로 많다.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현한 서인영-크라운제이가 대표적인 예다. 둘은 실제로 구두와 운동화를 사랑해 결혼 사진도 신발에 둘러싸인 모습으로 찍었다.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신발들과 함께 결혼 사진을 찍은 서인영-크라운제이
트리니티소울즈는 이런 예쁜 것에 대한 소유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TCG다. 아름다운 일러스트 카드는 남성유저뿐만 아니라 여성유저의 지름신을 소환할 만큼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화면 가득 예쁜 카드로 꽉 차는 스마트폰은 진짜 카드와 크기도 비슷해 카드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스마트폰은 사람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필수품이다. 즉 TCG 플레이어에게 예쁜 카드를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p> <p>이 마음을 노래로 표현한다면 아이유-슬옹의 노래 '잔소리'의 한 소절인 '밥은 제때 먹는지, 여잔 멀리 하는지, 온 종일을 네 옆에 있고 싶은데/ 내가 그 맘인 거야, 주머니 속에 널 넣고 다니면, 정말 행복할텐데'로 나타낼 수 있다.</p> <p>■ 예쁘다. 가지고 싶다. </p> <p>예쁜 것에 대한 소유욕은 곧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낳는다. 트리니티소울즈의 경우 카카오톡 연동 게임이다. 따라서 친구들이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자랑 욕구를 마음껏 분출할 수 있다.
▲ 친구 리스트에서 카카오톡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볼 수 있다.
</p> <p>■ 오류 메시지까지 똑같은 '짭밀아'?</p> <p>
▲ 앱랭커에 따른 밀리언 아서와 트리니티 소울즈의 구글플레이 랭킹 변화
'확산성 밀리언 아서'가 큰 인기를 누리며 한국에도 다양한 카드 게임들이 생겼다. 하지만 이런 카드게임들은 '확산성 밀리언 아서'와 비슷한 게임 방식으로 '짭밀아'라는 굴욕적인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심지어는 '오류 메시지까지 똑같다'며 비판하기도 했다.</p> <p>확실히 두 게임은 게임 방식에 있어서는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이는 포켓몬스터와 디지몬 어드벤처와 같이 유사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포켓몬스터와 디지몬 어드벤처는 '펫'을 소재로 결투를 하는 형식이다.</p> <p>이 부분에서 당시 어른들은 두 만화의 차이를 모를 정도로 흡사했다. 둘 다 일본이 원작이라 그림체나 분위기도 비슷했을 뿐만 아니라 '포켓볼'과 '디지바이스'라는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펫을 이용해 싸운다는 점도 똑같았다.
▲ 포켓몬스터와 디지몬 캐릭터 비교
하지만 포켓몬스터와 디지몬 어드벤처는 명백히 세계관이 다르다. 포켓몬스터는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한 지우의 여행을 그린 로드무비라고 한다면, 디지몬 어드벤처는 우연히 다른 세계에 가게 된 주인공들이 세상을 구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히어로 무비다.</p> <p>■ 짝퉁 논란에는 '한 방'이 최고</p> <p>이를 TCG에 대입시켜보자. 카드를 모으는 것이 주요 목적인 TCG에서 가장 달라야 하는 것은 카드다. 확산성 밀리언 아서와 트리니티소울즈의 가장 큰 차이는 카드의 분위기다.</p> <p>확산성 밀리언 아서의 경우 개성있는 100여명의 일본 아티스트가 그린 일러스트인 만큼 카드에서 일본색이 짙다. 반면 트리니티소울즈의 경우 일본틱한 분위기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밀리언 아서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 액토즈 소프트의 '확산성 밀리언 아서'
▲ 액토즈 소프트의 '확산성 밀리언 아서'
물론 밀리언 아서와 차별화 되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으면 유저들은 트리니티소울즈에 싫증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이와 같은 형식의 카드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굳이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리니티소울즈가 밀리언 아서와의 짝퉁논란 오명을 벗어나 차별화된 독창적인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p> <p>화장품 전문 브랜드인 '미샤'는 해외 명품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에 선전포고를 해 화제가 됐었다. 에스티로더의 대표 화장품인 '갈색 병'에 뒤떨어지지 않는 '보라색 병'을 들고 나와 '해외 명품 화장품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자신 있다'라고 짝퉁 광고를 한 것이다.</p> <p>'갈색 병'이 15만원에 육박하는 반면 '보라색 병'은 5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재고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대박이 터졌다. 실제로 짝퉁 갈색병인 보라색 병을 사용한 사람들은 '정말 갈색 병과 별반 다르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짝퉁 미샤가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로 한 방 먹인 것이다.</p> <p>트리니티소울즈은 비록 짝퉁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한 방'을 준비한다면 충분히 판을 뒤집을 수 있다. 앞으로 트리니티소울즈의 한 방을 기대해본다. </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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