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가 볼록, 소화불량인 줄 알았더니 ‘자궁근종’?

입력 2013-03-19 08:40   수정 2013-03-19 10:22


[이선영 기자] 배우와 가수 등 유명인들이 자궁근종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궁근종’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자궁근종은 최근 4년간 21%나 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여성의 20~30%, 35세 이후는 40~50%에서 발생할 만큼 발병률이 높다.

‘자궁근종’은 말 그대로 자궁에 생긴 혹이다. 이 혹은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암과 달리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임신, 출산이나 평생건강에 큰 피해를 준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자궁근종이 여성호르몬과 관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궁과 난소 기능이 왕성한 가임기 여성의 몸에서 잘 자라며 초경 이전이나 폐경기 이후에는 나타나지 않거나 자궁근종 크기도 줄어든다. 지나치게 뚱뚱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여성에게서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아 외적인 요인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성경험의 빈도가 너무 과하거나 부족하면 자궁근종이 생기는 것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성생활과 자궁근종은 거의 연관이 없다. 자궁근종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별로 없어 조기 발견도 쉽지 않다. 아랫배가 자꾸 나와 살이 찐 것이 아닐까 오해하기도 한다.

○ 대부분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 아랫배를 손가락으로 눌러봐서 딱딱한 게 집히면 자궁근종 의심돼

미혼인 유은혜(31세, 가명) 씨는 빈혈로 얼굴이 창백하고 쉽게 피로해져 두 달 전부터 철분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헤모글로빈 수치는 좋아지지 않고 아랫배가 자꾸 나오고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가끔 하혈을 해 병원을 찾았다. 유 씨는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3명에게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그러나 거의 증상이 없고, 있다고 해도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빈혈, 과다 생리, 소화불량, 신경과민성 등의 증상과 비슷해 많은 여성들이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대부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가 너무 늦게 발견돼 심한 자궁 손상으로 자궁을 아예 적출해야 하는 등 위급한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대단히 많다. 실제로 한국은 현재 OECD 국가 중 자궁적출률 1위를 기록, 수술건수도 41%나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생리과다, 출혈, 성교 시 통증, 복통, 소변이 잦은 빈뇨나 소변을 참을 수 없는 급박뇨,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기미, 손톱, 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어지럼증, 탈모, 말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 숨이 차는 증상 등도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골반통증,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우울증, 생리가 금방 끝나지 않고 질질 오래 끄는 증상과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나는 등의 증상도 발생하며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대량출혈로 이어져 심각한 빈혈 합병증과 생리통, 자궁적출수술까지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자궁근종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경우에 따라 점점 커지면서 자궁 전체가 근종으로 뒤덮일 수 있다. 이로 인해 주변 장기와 유착을 일으키거나 방광이나 대장 같은 기관을 압박해 대소변을 못 보게 되는 등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아이를 낳고자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자궁근종은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궁근종이 나팔관을 막아서 수정을 방해하거나 자궁내막에서의 수정을 방해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에 성공했다 해도 태반에 자궁근종이 인접해 있으면 조산이나 유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분만 시 자궁의 수축력을 감소시켜 난산과 산후 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불임의 원인 중 10∼15%는 자궁근종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만약 생리혈이 나오는 패턴에 변화가 있는 경우, 혹은 자궁에 이상을 느끼거나 아랫배를 눌러봐서 단단한 게 집힌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고 신속한 치료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 초음파나 MRI 검사하고 치료 받아야

자궁과 난소는 여성의 평생건강과 임신, 출산에 매우 중요한 장기다. 그러므로 자궁근종은 초음파보다는 MRI 촬영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

MRI가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초음파보다 정확하므로 임신·출혈과 관련하여 자궁근종과 자궁내막과의 거리 측정과 자궁근종의 예후 판단, 정확한 크기와 개수의 파악 등 진단과 치료방향 설정 및 치료에 유리하다.

단순히 1~2cm의 자궁근종으로 알고 방치했다가 계속 출혈이 심했던 20세 초반 여성이 MRI 검사 결과 5cm 자궁선근증으로 진단되거나 비교적 큰 자궁내막종이 난소에서 추가로 발견되는 등의 사례가 보고되는 것으로 봐서는 초음파 검사도 좋지만 한번쯤은 MRI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치료는 보통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과 자궁 자체를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을 많이 한다. 단,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자궁적출술은 난소로 가는 혈류의 30%정도를 줄여서, 100세 시대에 조기노화를 초래하여 여성의 평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한방치료도 있다. 이는 자궁근종의 합병증인 출혈을 직접적으로 치료해줌으로써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심각한 피로, 어지럼증, 숨참(근종심장), 면색위황(얼굴과 몸이 누렇게 뜸), 기미, 탈모, 조갑건열(손톱과 발톱이 얇아지고 잘 부러짐), 우울증 등의 자궁근종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치료해 준다.

이로써 가정생활, 직장생활, 취미생활, 성생활 곤란 등을 해결하고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사이의 정상자궁근육을 늘려주며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강시켜줌은 물론 어혈을 제거하고 더 이상의 자궁근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시키며 자궁근종의 크기와 개수를 줄여준다.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긴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등의 증상들도 개선해 자궁이 생리와 임신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돕는다. 어쩔 수 없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후라면 자궁근종의 합병증과 수술후유증을 치료해주고 자궁근종의 재발방지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자궁근종은 조기 한방치료와 함께 자궁근종에 해로운 생활과 식습관 개선도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자궁근종의 크기와 숫자를 늘리고 출혈과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논문보고 여러 건이 일찌감치 나와 있을 정도다.

카페인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술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현저히 늘리니 피하는 것이 좋으며, 변비는 에스트로겐의 재흡수를 유도하기 때문에 변비기가 있는 사람은 곶감, 바나나 등의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항상 경쾌한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역과 다시마, 깻잎, 선지국, 고기, 생선 등은 근종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반면 출혈량이 많은 여성은 출혈을 부추기는 석류, 오메가3, 달맞이꽃 종자유 등의 섭취를 금하고 월경 중 뜸, 핫팩, 좌훈, 반신욕, 장거리운전, 여행, 대청소, 심한 운동 등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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