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코스닥社, 잇단 코스피행…거래소 대략 '난감'

입력 2013-03-19 13:26   수정 2013-03-19 14:24

한국거래소가 잇단 알짜 코스닥 기업의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이전 상장 추진에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의 균형 발전을 가로막는 일이지만 이를 막을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거래소가 기업들의 자율적인 시장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눈총을 받을까봐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29위인 인터플렉스는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폐지하고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는 내용의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어 일주일 뒤인 29일에는 코스닥 시총 2위인 파라다이스가 주총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결정하기 위한 결정을 내린다.

거래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표적인 대형·우량주들이 한꺼번에 코스피로 옮겨가겠다고 밝힌 탓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 김이 빠질까 우려하고 있다.

김성태 거래소 유가시장본부 상장심사부장은 "코스피·코스닥 두 시장은 역할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두 시장의 균형 발전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코스닥 상장 후 코스피 이전 재상장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게 될까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대형·우량주일 수록 코스닥 시장 내에 남아 시장 발전을 이끌어줬으면 하는 심정이다. 코스닥 기업의 코스피 재상장의 경우 형식·질적요건을 충족할 경우 무리없이 통과된다.

한 거래소 실무 담당자는 "형식 요건과 달리 질적 심사 요건은 회계구조의 '투명성'과 사업구조의 '계속성' 등을 따지기 때문에 계량화된 기준이 없다"며 "그러나 최근 분위기를 고려해도 질적심사의 잣대를 통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적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대형·우량법인이 코스피 시장으로 옮기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거래소 내 유가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이유는 다르다. 유가시장본부는 괜히 코스닥 시장의 알맹이를 빼오는 것과 같은 시선이 부담스럽고, 코스닥시장본부는 대표 종목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다는 점 때문이다.

유가시장본부나 코스닥시장본부 모두 코스닥 법인의 코스피 이전이 내키지는 않지만 대놓고 막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이 실무자는 "규정 상 상장 요건만 다 충족한다면 코스닥 기업의 코스피 재상장을 막을 방법은 업다"며 "다만 개별 회사에 시장 정체성을 위해 코스닥에 남아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량 코스닥 상장사들이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코스닥 상장사 임원은 "코스피 시장 이전으로 실익이 없다는 게 거래소측 주장이지만 코스닥 상장사 입장에서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요청을 무시하기는 힘들다"면서 "코스닥 시장의 확립을 위해서는 코스닥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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