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 본부 “역사 왜곡 현대사 프로그램 반대” 기자회견문 발표

입력 2013-03-19 17:00   수정 2013-03-19 19:11


[최송희 기자] KBS 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 측은 3월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사 프로그램 편성 규탄 기자회견문을 공개했다.

이날 KBS 노동조합은 “KBS의 프로그램을 헌납해 사장 자리에 오른 길환영이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며 “외주제작사를 시켜 현대사를 다루는 정규 프로그램을 제작, 이번 봄 개편(4월8일 예정)에 편성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해 민족정기와 국가적 정체성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을 받은 ‘이승만, 백선엽 다큐’ 류의 프로그램을 간헐적인 특집이 아닌 상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이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진두지휘한 것이 길환영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또 한 번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는 셈이다. 사측은 주장한다. 현대사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오히려 한국의 대표 공영방송으로서 우리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인 현대사를 적극적으로 프로그램화 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원론적으로는 이러한 견해에 동의한다. 사실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역사스페셜 팀 내부에서 현대사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논의를 몇 차례 한 적이 있었다. 당연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자연스런 논의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개편은 한마디로 부역사장에 의한 ‘정권 헌납 관제개편’이다. 제작 편성 보도 그 어디도 이번 개편의 책임 있는 주체가 아니다. 각 부문의 실무자는 물론 간부들조차 이번 편성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논란이 되는 개편의 주요한 내용은 막상 캐고 들어가면 결국 본관 6층 사장실로 연결되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된다”며 “뉴스라인을 11시30분으로 옮기는 것만 하더라도, 보도본부 기자는 물론 편성과 제작의 PD들도 반대기류가 압도적이다.  30분에 시작하는 뉴스는 누가 봐도 뜬금없다.  오랜 기간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시간을 변화시킬 때는 설득력 있는 대안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통보되었다. 덕분에 10시50분에서 11시 30분까지 전무후무한 40분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PD들은 난감하기만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KBS 측은 봄 개편에 대해 “일부에서 우려하는 특정 이데올로기나 시각은 배제할 방침”이라며 “일부에서 ‘현대사 프로그램’이 박정희 신화 만들기나 박정희 미화라고 서둘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사는 기간으로 계산해 보면 1945년에서부터 2013년까지로 68년이나 되는 세월이고, 이렇게 긴 시간에 프로그램으로 다뤄야하는 소재는 무수히 많다. 특정인을 미화하기 위해 정규프로그램을 편성한다는 의혹제기는 사실에 대한 명백한 왜곡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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