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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미끼 수천만원 갈취한 10대들

입력 2013-03-19 17:12   수정 2013-03-20 01:57

강제 대출받게해 수천만원 갈취


조건만남(성매매)을 하게 한 뒤 이를 협박, 신용대출을 강요해 수천만원을 갈취한 무서운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서울시내 모텔에서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들을 유인해 10대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게 한 뒤 ‘미성년자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상대 남성들을 협박, 폭행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신모군(18) 등 10대 3명을 입건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경찰은 또 이들 일당과 공모해 성관계를 한 김모양(17)을 구속하고, 채팅 등으로 남성을 유인한 주모양(16)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신군 등은 지난 2월20일 오전 4시께 스마트폰을 통해 서울 장안동 소재 숙박업소에 조건만남을 하러 온 최모씨(27)를 구타·협박한 뒤 신용대출을 강요해 1100만원을 갈취하는 등 2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같은 수법으로 총 3회에 걸쳐 169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월 범행 당시 일당 중 한 명인 정모양(15)이 최씨와 성관계를 끝낸 뒤 모텔 밖에서 대기 중이던 신군 등에게 ‘성관계가 끝났다’고 알렸다. 연락을 받은 신군 등은 모텔로 들이닥쳐 “내 동생에게 뭐하는 짓이냐”며 최씨를 협박하고 폭행한 뒤 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신군은 33㎝ 길이의 회칼로 최씨의 가슴에 8㎝가량의 상처를 내고 허벅지를 찌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가출 청소년으로 지난 1월부터 서울 수유동 일대 숙박업소에서 함께 지내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에서 조건만남을 원한다는 내용의 채팅방을 개설한 뒤 성인 여성이라고 속여 성매수자들을 유인했다. 이들은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 않는 ‘즐톡’ ‘틱톡’ 등의 채팅 앱을 활용했다. 채팅 과정에서 범행 대상 남성의 체격과 직업 등을 사전에 파악해 몸이 왜소하고 직장이 있는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고르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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