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광고 품는 '네이버 웹툰', 세련미가 필요해

입력 2013-03-21 00:20  



네이버, 콘텐츠 창작자에게 '비즈니스'를 논하다
웹툰 작가 100명 모인 설명회 가보니…

NHN이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수익모델을 제시했다. 첫 시험모델이 웹툰이다. 웹툰을 유료화하거나 광고를 심어 소위 '돈'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

20일 오후 5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 웹툰 작가 100여명이 모였다. NHN이 페이지 프로핏 쉐어(Page Profit Share·PPS)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자리. "마감을 제시간에 하는 웹툰 작가들 수보다 이곳 참석률이 높다"며 NHN에서도 뜨거운 반응에 놀라는 분위기였다.

이날 NHN이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세 가지. 웹툰의 미리보기 또는 완결보기 등을 유료화하거나 캐릭터 상품 등을 웹툰 페이지에서 노출하는 모델 등이다. 그중 웹툰 속에 광고를 심는 모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웹툰에 펜션 그림이 그려진 화면이 등장한다면 펜션 키워드 광고가 함께 노출되는 식이다. 광고 제품 또는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웹툰에 녹이는 PPL도 도입한다.

이 과정에서 NHN이 적극적으로 '중간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 광고주와 NHN이 논의해 작가의 의사에 따라 광고 진행을 돕는다. 발생하는 광고 수익은 창작자와 절반씩 나눈다. 

NHN은 "콘텐츠 창작자들의 수익 확보를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현재 PPS를 활용하려는 광고주들의 문의도 많다고.

하지만 웹툰 독자들의 반응은 다소 온도차가 있다. "즐겨보던 웹툰에 광고가 들어가면 거부감이 들거나 흐름이 끊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를 즐겨본다는 직장인 임세라 씨(30)는 "웹툰과 광고가 만나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었다" 며 "하지만 무분별하게 광고가 웹툰에 접목되는 것은 반대"라고 밝혔다.

NHN도 고민이 없진 않다. 한성숙 NHN 네이버서비스1본부장은 "웹툰이 광고판이 되진 않을까 하는 사용자의 걱정이 있다" 며 "프로그램 진행 속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웹툰 전성시대를 열었다. 만화책을 넘기는 대신 마우스 스크롤을 내려 웹툰을 읽게 했다. 동시에 만화가는 큰 돈을 못 번다는 것도 옛말이 됐다. 네이버 인기웹툰 '정글고'의 김규삼 작가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입 자동차를 끌고 다니는 웹툰 작가도 있다" 며 "다양한 수익모델이 생기고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데뷔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면서 만화가들도 상황이 바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이번엔 웹툰 작가들의 수익성 확보에 팔을 걷어붙혔다. 김준구 NHN 만화서비스 팀장은 "네이버 웹툰의 도약기"라고 말했다. 투자기, 성장기, 성숙기를 각각 3년씩 거쳐 지금은 좋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시기라는 것.

제값이 매겨진 콘텐츠의 수익화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료 콘텐츠를 통해 입지를 다졌던 네이버의 변화도 반갑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광고는 사용자들의 반감을 사기 십상이다.

배우 송혜교, 조인성이 주인공인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선 노골적으로 PPL이 진행된다. 브랜드 이름이 극중 회사명으로 노출되는가 하면 화장품 매장에서 주인공이 데이트를 한다. 이례적으로 이 PPL은 화제가 됐을 뿐 도가 지나치다는 논란으로 번지진 않았다.

극중 캐릭터가 압도적으로 눈길을 끌면서 PPL 대상 제품이 튀어보이지 않은 것이 주 요인이다. 또 캐릭터와 제품이 꼭 맞아떨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았다. 세련된 PPL이란 평가다. 웹툰으로까지 번진 PPL에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세련미가 필요하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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