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에 '웃돈' 아파트까지…울산 주택시장 '잘 나가네'

입력 2013-03-21 16:53   수정 2013-03-21 23:56

부동산 프리즘


지난 주말 울산 화정동에서 문을 연 ‘엠코타운 이스턴베이’ 모델하우스에는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아침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형성되고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명함을 나눠주는 등 최근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 연출됐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프리미엄(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자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전국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도시인 울산의 부동산시장이 여전히 뜨겁다. 부산 등 주요 광역시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과 달리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동구 전하동 ‘전하 푸르지오’ 전용 84㎡의 매매가는 3억3000만~3억4000만원으로, 2009년 분양가(2억8000만~2억9000만원)에 비해 웃돈이 5000만원가량 붙었다. ‘전하 e편한세상’ ‘전하 아이파크 1단지’ 등의 매매가격도 분양가격을 수천만원 웃돌고 있다. 동울산공인(전하동) 관계자는 “전하 푸르지오 등은 재건축을 통해 신축된 단지여서 조합원들이 큰 시세차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동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월 이후 지난달까지 평균 11.7% 상승했다.

우정동 일대에 조성 중인 ‘우정혁신도시’ 인근 주택들도 인기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우정혁신도시 푸르지오’ 84㎡는 분양가에 비해 25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2014년 말까지 모두 10개의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입주할 예정이어서 다른 지역에서 온 직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주변 A공인 관계자는 “택지지구 내에 입주한 공기업 직원들이 ‘유곡 e편한세상’, ‘유곡푸르지오’, ‘우정동 아이파크’ 등 인근 아파트를 숙소로 사용하면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소, KCC 등 대형 공장의 배후 수요 덕택이다. 공단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보니 내 집 마련에 적극적인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울산=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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